정부·한은 “디플레이션 우려할 상황 아니다” 한목소리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한은 “물가 연말에 빠르게 반등” 전망

  • 기사입력 2019.09.03 23:03
  • 기자명 임영빈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9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7차 거시정책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기획재정부)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9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7차 거시정책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기획재정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정부와 한국은행은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과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최근 물가동향 등 거시경제 여건과 대응방향 등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통계청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였다. 실질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38%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65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이다. 공식 통계가 0.0%로 집계된 것 또한 올해가 처음이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과 더불어 농축수산물 가격도 덩달아 전년도보다 급락해 물가 상승률이 낮게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석유류 가격 변동률은 0%였고 전년 동기 대비 6.6%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1.6%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7.3% 하락했다.

그러나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한국의 저물가는 수요 측보다 공급 측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물가 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크게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 △농산물과 국제유가의 가격 하락 △유류세 인하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 등을 꼽았다.

김 차관은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0% 내외에 머물겠지만 기저 효과가 줄어드는 연말부터는 물가가 반등해 0% 중후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 또한 “물가 상승률이 내년 이후에 1%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궤를 같이 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低)인플레이션이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기 순환적 요인만 아니라 글로벌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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