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 “원룸 거주 여성 표적 악질 범죄 막는다” 맞손

경찰청, 교육부·대교협 등과 업무협약 체결…‘대학가 치안협의회’ 구성

  • 기사입력 2019.09.04 18:05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여성안심귀갓길 (사진출처=여성가족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여성안심귀갓길 (사진출처=여성가족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최근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며 사회 내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과 대학이 1인 가구 밀집 지역 안전을 위해 협력 관계를 구축,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청장 민갑룡)은 4일 숙명여대에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유은혜),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헌영),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와 ‘대학 내 및 주변 1인 가구 밀집 지역 안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을 통해 경찰은 범죄활동 예방 추진내용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긴밀히 협업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국 경찰서를 주축으로 관할 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대학가 공동체 치안협의회’를 구성해 범죄 취약요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여성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것과 더불어 이들을 표적으로 삼은 범죄 역시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혼자 사는 여성들은 스토킹과 주거 침입, 개인정보 유출, 협박 등에 주로 시달리고 있다.

올 5월 28일 서울 신림동 소재 모 빌라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여성을 뒤쫓아 침입을 시도한 ‘신림동 주거침입 미수 사건’을 대표적 예로 꼽을 수 있다.

대중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여성이 집에 도착하기 전부터 남성이 뒤를 따랐으며 집 안으로 딸아들어가는데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처 계단에서 잠복하고 있다거나 손전등으로 잠금장치를 비춰보며 비밀번호를 알아내려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 남성은 이튿날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014년부터 2017까지 경찰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혼자 사는 여성을 상대로 가장 많이 발생한 범죄 유형은 주거 침입이었다. 이 기간 동안 집계된 주거침입 관련 범죄 건수는 7만 1868건에 달했으며 이중 주거침입 성범죄는 총 1310건이며 가해자의 99.8%는 남성이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여성의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이유로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물리적 완력이 약하고 혼자 산다는 점과 이로 인해 주변에 쉽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꼽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대학은 ‘배움의 장’이자 ‘학문의 요람’으로서 우리 사회가 함게 안전하고 육성해야 한다”면서 “전국 대학의 범죄예방 수준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개선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대학과 대학 주변 1인 가구 밀집 지역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표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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