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24시] 안녕들하십니까?…‘현재진행형 악몽’ 동일본 대지진

2011년 일본 북부~동부 일대 강타…크고 작은 여진 및 쓰나미 피해 ‘막심’
전문가들 “지진 원인, 유난히 얇고 미끄러운 단층” 분석

  • 기사입력 2019.09.05 22:13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일본 마이니치 신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일본 마이니치 신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십여 년 전만 해도 우리 국민들이 미세먼지, 지진 관련 소식에 귀를 쫑긋 기울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이 재난·재해의 안전지대에 위치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등 크고 작은 인재(人災)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중국 미세먼지, 일본 방사능 등 심각한 재난을 유발할 수 있는 국외 요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대응해 나가야 한다.

본지는 그동안 국내외 발생했던 각종 재난·재해 사건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재난·재해가 만들어낸 상실의 아픔은 2019년에도 현재진행 중이다. 이를 보듬어주는 동시에 제2, 제3의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와중에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과 관련해 일본 방사능에 대한 경계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일본 방사능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시발점인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및 쓰나미 사태부터 하나하나 짚어보고자 한다.

◆ 일본 전국을 뒤흔든 역사상 최악의 지진

동일본 대지진 또는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은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14시 46분(일본 표준시 기준) 일본 산리쿠 연안 태평양 앞바다에서 일어난 해저 거대지진이다.

규모 M9.1로 일본 국내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인 동시에 1900년 근대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4번째로 가장 강한 지진이었다. 일본 국내에서는 1995년 효교현 남부 지진(한신·이와지 대지진), 2004년 니가타현 주에쓰 지진에 이어 세 번째로 최대 진도 7을 기록한 지진이다.

진도 7은 지진에 의한 흔들림인 진도 중 하나로 10단계로 나눠진 일본 기상청 진도 단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이다. 일본 기상청은 진도 7을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기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으며 흔들림이 심해 움직이지 못하고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에도 약 한 달여 동안 대규모 여진, 연 단위의 소규모 여진이 이어지는 등 후속 피해도 막심했다. 또한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도호쿠 연안 지역에서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가 추가 발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인류 역사상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7등급 원자력 사고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불러왔다. 원자력 사고 구분에 있어 7등급은 한 국가를 넘어 다른 광범위한 지역으로 방사능 피해를 주는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된 최고 등급의 사고를 일컫는다.

◆ “유난히 얇고 미끄러운 단층, 대지진과 쓰나미 불러일으켜”

동일본 대지진의 원인은 지진 발생 2년여가 지난 2013년이 돼서야 규명됐다. 10개국에서 모인 과학자 27명으로 이뤄진 국제연구진은 “북미 판이 태평양을 덮치는 경계부의 유난히 얇고 미끄러운 단층이 2011년 3월 일본 부근 해상에서 대규모로 움직이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쓰니미를 일으켰다”라고 지진 발생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2년 일본 시추선 치큐호에 탑승해 2011년 지진으로 갈라진 일본 해구 단층대에 시추공을 뚫고 50일 가량 지진 원인을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은 일본 해구 바닥 밑 깊은 땅속의 단단한 암석층에서 판의 운동으로 탄력적인 반동이 많이 일어나겠지만, 압력을 덜 받아 암석층이 무른 해상 표면 가까운 곳에서는 이러한 반동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잠정 판단했다.

그러나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단층 이동 거리가 30~50m에 달했다. 이전까지 단층대에서 기록된 최대 판 이동 거리는 1960년 칠레 근해에서 일어난 20m 이동이었던 것에 비추어보면,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것은 그야말로 ‘예상 밖 사태’였다.

설상가상 단층이 이동해 해상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폭이 커졌다. 결국 단층 간 균열이 증폭되면서 바다 밑바닥이 솟구쳐 올라 가공할 수준의 쓰나미가 발생한 것이다.

◆ 동일본 대지진의 전조, 산리쿠 해역 지진

일본 도호쿠 지방 태평양 연얀 지역인 산리쿠 해역을 진원으로 일어난 지진을 의미한다.

산리쿠 해역은 일본 기상청이 정하는 진원지 지명 중 하나로 산리쿠 연안에서 일본 해구 사이 중 일본 열도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역인 아오모리현 동부 해역, 이와테현 해역, 미야기현 해역 이 세 곳을 제외한 동경 143도 동쪽 지역이다.

학계에서 보는 산리쿠 해역 지진이라 하면 보통 도호쿠 지방 태평양 연안(산리쿠 연안) 해역에 있는 일본 해구의 해구형지진 중에서도 특히 먼바다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가리킨다.

그중에서도 지난 2011년 3월 9일 오전 11시 45분, 산리쿠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강진은 동일본 대지진의 전진이었다.

이틀 뒤인 11일 산리쿠 해역을 진원으로 이와테현 해역부터 이바라기현 해역에 걸친 광범위한 고유진원역에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다. 그 피해 범위는 북방 훗카이도에서 간토 지방까지였다.

2018년 12월 10일 기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의 12개 도도부현에서 1만 5897명이 사망했고 2534명이 실종됐다. 22만 8863명의 난민이 발생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세계은행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이 235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역사상 최악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자연재해라고 추측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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