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제주대, 치매 유발 복제돼지 생산기술 美 특허 ‘세계 최초’ 획득

순수 국내 연구진이 이뤄낸 성과…치매 신약 개발 가속도 기대감

  • 기사입력 2019.09.10 10:27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농촌진흥청)
(사진출처=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이하 농진청)이 우장춘프로젝트로 제주대학교(총장 송석언)과 함께 한 ‘세 개의 인간 치매유발유전자(APP, PS1 및 Tau)가 발현되는 치매복제돼지 생산 관련 미국 특허를 세계 처음으로 등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치매환자는 약 5000만 명이며, 고령화로 2030년에는 8200만 명, 2050년에는 1억 3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 기전과 신약 개발에는 장기 구조나 생리적 특성이 사람과 비슷한 돼지 같은 중·대형 동물을 질환 모델로 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우장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알츠하이머 질환 모델 돼지 개발과 후성유전체 연구’를 진행했다. 우장춘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자를 양성해 농업·농천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지원하는 연구개발사업이다.

그 결과, 농진청과 제주대는 세계 최초로 인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 유발 유전자 3개(APP, Tau, PS1)가 동시에 발현하는 다우벡터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17년 저명한 국제 학술 저널인 PLOS ONE(미국 공공과학 온라인 학술지) 6월호에 게재됐다. 같은 해 11월 국내 특허 등록에 이어 올해 미국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특허는 줄기세포·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에 기술 이전했다.

농진청 임기순 연구운영과장은 “순수 국내 연구진이 인간치매 유발 유전자 세 개가 동시에 과 발현되는 질환 모델 동물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는 국가 전략 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소재 국산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제주대 박세필 줄기세포연구센터장도 “전 세계적 화두인 치매 신약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