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원그룹 국부유출 논란… 26년 넘게 日구몬에 수수료 송금

불법 다단계 운영해 번 근로자들의 피와 땀, 어디로 갔나.

  • 기사입력 2018.09.18 23:25
  • 최종수정 2020.01.02 02:1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기자
日구몬이 진출해 있는 50개국 현황에는 한국에 교원그룹 구몬이 포함된다. 사진=日구몬 학습지 회사 사이트 www.kumon.ne.jp 갈무리
日구몬이 진출해 있는 50개국 현황에는 한국에 교원그룹 구몬이 포함된다. 사진=日구몬 학습지 회사 사이트 www.kumon.ne.jp 갈무리

교원그룹이 다단계와 유사한 영업방식으로 교사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일본 기업에는 ‘구몬(KUMON)’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상당한 로열티와 판권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학습지 회사 교원구몬의 ‘구몬(KUMON)’은 일본의 교육회사와 학습지 회사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상당한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몬(KUMON)’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건 1976년으로 당시에는 구몬의 한자식 표기 (公文: 공문)를 따와 한국공문수학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이후 1991년 교원그룹(舊 중앙교육연구원)에서 日사교육 법인 구몬교육센터(KUMON EDUCATION CENTER, 公文教育研究会)와 판권계약을 맺어 교원구몬을 설립한 후, 이 회사가 제공하는 맞춤형 교육 서비스 KUMON METHOD를 제공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교원구몬 법인을 통해 日구몬의 학습지 교육 서비스를 그대로 벤치마킹했다. 교사가 방문해서 학생과 1대 1 맞춤 개인 교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대가로 교원그룹은 일본 기업 구몬에 ‘구몬’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대가로 로열티와 함께 판권 수수료를 지급해온 것으로 지적된다. 일부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교원그룹이 日구몬(KUMON)에 지급하는 로열티(판권 수수료 포함)는 매출액의 약 15% 전후를 차지할 만큼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교원그룹 관계자는 “일본 기업 구몬과 판권계약을 맺은 건 사실이지만 브랜드를 사용하는 정도의 대가만을 지불하고 있다”입장을 일관하고 있다.

더불어 “구몬에 보내는 로열티 지급 액수에 대해서는 영업비밀 사항에 해당하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교원그룹 불법 다단계 영업 논란 '빨간펜' 20단계 이상 운영

최근 교원그룹은 학습지 교사들의 처우 개선 문제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빨간펜을 비롯한 구몬 등의 학습지 교사들은 낮은 수수료 지급 체계 때문에 실적 부담을 떠안아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원그룹은 학습지 교사들과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판매 위탁 계약을 맺어 특수한 고용환경을 조장해 근로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교원그룹의 빨간펜은 다단계와 유사한 영업방식으로 논란이 제기되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본지가 접한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교원그룹의 빨간펜은 무려 20단계 걸쳐서 판매 수수료 지급 체계가 구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빨간펜 학습지 교사들의 수수료 지급 체계가 20단계 이상 구분됨에 따라, 교사(방문판매원)가 받아야 할 구매·판매 등에 따른 실적수당은 직급에 따라서 상위판매원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법에서 정하는 후원수당 지급 기준 35%에도 못 미치는 약 18%전 후만을 받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교원그룹은 빨간펜 외에도 구몬 학습지 교사들에게도 영업력을 우선시한 신수수료 정책을 시행해 부당한 노동행위를 강요하고 있다는 지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사가 정하는 수준의 회원 수를 증원하지 못하게 되면 구몬 학습지 교사가 받는 실적수당은 3%를 삭감하는 정책이다. 이에 따라 교원그룹과 구몬 학습지 교사 간 노사 간 갈등의 폭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로 교원그룹이 일본 기업 구몬에게 26년간 보낸 로열티와 판매 수수료 지급 규모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교원그룹이 교사들이 피, 땀 흘려 번 근로수당에 대해서는 “부당한 노동행위 임금착취하였다”는 인색한 기업으로 평가 받는 반면, 日구몬 학습지회사에는 26년 넘게 ‘구몬’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만으로 수수료를 송금하고 있어 “구몬이 일본기업이냐, 한국기업이냐”는 논란이 커지며 국부유출 논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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