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전 피습에 유가 10달러 이상 폭등 우려 대두

산업부 “당장은 차질 없겠으나 장기화될 경우 수급 영향”

  • 기사입력 2019.09.16 18:47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우디 유전시설 테러사건과 관련해 16일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긴급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우디 유전시설 테러사건과 관련해 16일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긴급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운영하는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친이란 계열인 예맨 반군에게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넘게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우리 정부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날 국영SPA 통신을 통해 “아브까이끄와 쿠라이스 시설 두 곳이 예맨 후티 반군의 무인기(드론) 10여기로부터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라고 발표했다.

이 두 곳의 일일 생산량은 570만 배럴로 사우디 하루 석유 공급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동시에 전 세계 석유공급량의 약 5%를 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반군 측도 공격 당일 자신들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주장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들은 공격 당일 알 마시라 방송에서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 시설 두 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해 성공했다”라고 공표했다.

이번 사우디 유전시설 공격과 관련해 우리 정부도 즉각 상황 점검에 나섰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이하 산업부)는 국내 석유업계와 긴급 석유수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이 향후 장기화될 경우 수급 차질 가능성 및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정유업계와 협력해 기타 산유국을 통한 대체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정부, 민간이 보유 중인 전략 비축유를 활용해 수급 상황 악화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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