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ESS 또 화재, 발전기 15기 모두 운영 중단

정부 안전대책 마련하고도 또 화재 발생
잦은 화재로 관련업계 타격예상

  • 기사입력 2019.09.25 17:00
  • 최종수정 2019.09.26 21:07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강원도 평창 풍력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또 다시 불이 나 운영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관련 업계에 타격이 예상된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29분쯤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풍력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리튬이온배터리 2700개, 전력변환장치 1개가 타는 등 발전실이 모두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진화인력 71명과 장비 20대를 투입해 2시간 30여분만에 불을 진압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실에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주변 발전기 15기가 모두 운영 중지됐으며 전기도 차단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임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불출하는 장치로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함께 빠른 속도로 보급된 상태다.

하지만 잦은 화재로 안전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번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는 2017년 8월 첫 발생 이후 25번째이며 정부가 안전강화 대책을 발표한 후 두 번째다. 그동안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의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번엔 풍력발전 설비에서 불이 났다.

민관 합동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위원장 김정훈)는 지난 6월 배터리 자체의 결함보다는 보호·운영·관리상의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에너지저장장치(ESS)업계는 가동 중단됐던 ESS 설비의 상당수가 하반기에 재가동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업계는 상반기에는 신규 수주가 전혀 없었지만 향후 ESS는 국내 판매 정상화와 해외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다시 ESS 화재가 발생하자 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6월 ‘ESS 사고원인 조사결과 및 안전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기적 보호장치, 비상정지 장치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이번에 화재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평창 ESS 사업장은 부분적으로는 안전조치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업체들에게 시설 점검과 보완 작업을 지시했지만 1500개가량이 되는 사업소를 모두 점검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보니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제는 에너지저장장치(ESS)화재가 LG화학 제품뿐 아니라 삼성SDI 제품에서도 발생했다는 점이다. 앞서 8월30일 불이 난 충남 예산의 태양광 발전 시설의 ESS 납품처는 LG화학이었고, 전날 풍력발전 ESS는 삼성SDI가 생산했다.

업계는 "유명 대기업사가 만든 제품이라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정받겠지만 정부가 6월에 에너지저장장치(ESS)화재 대책에 반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터라 사업이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더욱이 다음달 예정되어 있는 국정감사에서 LG화학‧삼성SDI 경영진이 증인으로 출석해 ESS 화재 원인 및 사후조치와 관련된 질의를 받을 예정이라 신경이 곤두서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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