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커피를 들고 가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어떤 분은 졸음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일상 속 자연스럽게 습관이 생겨 커피를 마시기도 하죠.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커피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조 8000억 원에 달합니다. 한 사람이 1년 동안 마시는 커피의 양은 대략 353잔 정도이고요. 이정도면 가히 ‘커피 공화국’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이 ‘모닝 커피’는 직장인들의 흔한 아침 풍경이자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의의로 몇몇 분들은 이 모닝커피를 마셔도 오히려 더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네요.
이는 단순한 느낌을 치부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아침에 커피를 마셨을 경우 몸이 지나치게 각성해버려 더 피곤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 몸 안에서는 잠을 깨우는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생기는데요. 코르티솔은 주로 외부 스트레스 등 자극에 맞서 몸이 최대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분비돼 혈압과 포도당 수치를 높입니다. 일종의 ‘활기 담당’ 물질이라고 이해하면 쉽죠.
하루 중 코르티솔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대는 기상 직후 1~2시간 동안입니다. 커피 속 카페인도 각성효과가 있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결국 출근길 모닝커피를 마시게 되면 코르티솔 호르몬에 카페인이 겹쳐 일종의 ‘과잉 활기’ 또는 ‘과잉 활성’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나칠 경우 두통이나 가슴 두근거림, 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천대 연구팀은 실제 모닝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점심·저녁 시간대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부작용을 경험할 위험이 2~3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코르티솔이 너무 많이 분비될 경우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대사 질환의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고 하네요.
그럼 커피는 언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전문가들은 오전 10시 전후, 오후 2~3시 전후가 커피 시간을 가지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시간대라고 추천합니다. 이 시간대는 코리티솔 농도가 떨어지고 있는 시간대로, 오전 7시 전후로 아침에 일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도출한 시간대라고 합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