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물러선 타다, 국토부 경고·택시 반발에 증차 계획 보류

2020년까지 1만대 증차 계획 제동…택시 기반 타다 프리미엄 확대 선회

  • 기사입력 2019.10.16 23:21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타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타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측이 증차 계획을 철회했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대표 박재욱)는 오는 2020년까지 ‘1만대 증차’를 발표했으나 국토교통부의 경고 및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에 맞닥뜨리자 프리미엄택시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16일 VCNC는 최근 발표한 타다 1만대 증차 계획에서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은 제외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대신 고급택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 증차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아울러 택시업계와의 요금경쟁을 지양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VCNC는 이달 7일 서비스 1주년을 맞아 내년까지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운행차량 대수를 1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이하 국토부)와 택시업계에서는 타다의 이같은 행보가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택시제도 개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일제히 지적했다.

국토부는 “모빌리티와 택시업계 상생안 제도화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사회적 갈등을 재현할 수 있는 부적절한 조치”라며 이례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직접적으로 내비쳤다. 이뿐만 아니라 타다 서비스 자체를 막는 방향으로 시행령 개정도 검토할 수 있다고 엄포했다.

VCNC가 이용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의 예외규정인 ‘11~15인승 승합차를 단체관광을 위해 임차하는 경우, 운전자 알선을 허용한다’는 조항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택시업계의 반발 또한 강력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은 이달 8일 서울 성수동 VCNC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23일 국회 앞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반대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결국 VCNC는 올 연말까지 타다 베이직 증차를 보류하고 요금도 조정해 중형택시와 가격 경쟁을 펼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독자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일종의 우회로를 선택했다.

아울러 택시 기반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의 확대를 위해 개인기사, 법인택시들과도 협력 관계를 다져나갈 예정이다. 현재 2800㏄ 이상으로 운영 중인 타다 프리미엄에 카니발과 전기차 등을 추가하는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더 큰 사회적 책임을 갖고 노력해야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택시제도 개편안에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능한 방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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