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유니클로-롯데, 돈 앞에서 굳건한 공생관계…정작 韓 소비자는 외면?
[진단] 유니클로-롯데, 돈 앞에서 굳건한 공생관계…정작 韓 소비자는 외면?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9.10.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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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폄훼’ 광고 내놓고 “비하 의도 없었다”며 오리발 내민 유니클로
2005년 한국 진출부터 현재까지 유니클로의 든든한 뒷배 자처한 롯데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전범기업·우익 논란
“롯데는 한국기업” 주장해도 정작 논란 발생하면 침묵 대응 일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은 과거 롯데그룹의 국적논란이 일 때마다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과 달리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일본의 손아귀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또 일본 내 전범기업 및 우익성향 기업과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어 대다수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올 2월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한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은 과거 롯데그룹의 국적논란이 일 때마다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과 달리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일본의 손아귀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또 일본 내 전범기업 및 우익성향 기업과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어 대다수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올 2월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한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광고를 버젓이 내보낸 유니클로가 우리 국민들의 큰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를 산하계열사로 둔 롯데그룹(LOTEE, ロッテ, 회장 신동빈 이하 롯데)에 대한 비난 역시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그동안 국적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수차례 주장해왔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롯데=일본기업’ 프레임만 더욱 견고해졌다. 롯데의 역사와 지배구조 등을 되짚어보면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의 근원인 유니클로 역시 지난 2005년 한국 진출을 꾀하는 과정에서 롯데가 교두보 역할을 해줬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것도 롯데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롯데에 대한 국민여론은 더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 ‘위안부 폄훼 광고’ 띄우고는 “‘비하 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대단”

지난 18일 전파를 탄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TV광고는 삽시간에 핫이슈로 떠올랐다. 광고 중간에 등장하는 할머니 모델의 대사인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 못해(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를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한국어 자막 지원했기 때문이다.

모델의 발언 중 ‘80년’을 명확히 지칭하거나 이를 암시하는 말은 전혀 없었다. 더욱이 언급된 ‘80년 전’은 정확히 1939년으로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를 받던 때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18일 선보인 광고에서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한국어 자막을 제공했다. 이를 확인한 국민들은 유니클로의 광고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조롱하고 폄훼한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자 유니클로는 불과 3일 만에 해당 광고의 송출을 중단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는 궁색만 변명만 남겼다. (사진출처=비디어머그 영상 갈무리)
유니클로는 지난 18일 선보인 광고에서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한국어 자막을 제공했다. 이를 확인한 국민들은 유니클로의 광고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조롱하고 폄훼한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자 유니클로는 불과 3일 만에 해당 광고의 송출을 중단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는 궁색만 변명만 남겼다. (사진출처=비디어머그 영상 갈무리)

이때는 일제가 국가총동원법을 공포한 지 1년이 지난 뒤였으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강제징용, 식량공출, 위안부 소집 등을 본격 시행에 나선 시기이기도 하다.

근래 한일갈등의 악화 및 일본산 불매운동이 촉발된 것도 강제징용 문제에서 비롯됐다. 2018년 10월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법원은 전범 기업들이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하도록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반도체 핵심 3개 소재 수출 규제로 무역 보복 조치를 감행한 것이다. 대의명분도 없는 악의적 대응에 우리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NO(노) 재팬’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유니클로 고위 간부의 “일본산 불매 운동 영향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은 우리 국민들의 감정을 더욱 자극했다.

이번 광고 논란에 대해서도 한국 유니클로 법인 측은 “한국 측 반응이 이해는 잘 안 되지만, 위안부 비하 의도는 없었다”라면서 “전혀 생각도 못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왜 분노하는지를 전혀 헤아리지 않았다.

다만, 광고영상 송출 3일 만에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관련이 없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광고를 중단한다”라는 입장만 발표하는 것으로 끝맺음했다.

그리고 이번 위안부 폄하 광고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 한국 관계자는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약간의 오해다” “이해가 잘은 안 되지만, 어쨌든 위안부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고, 전혀 생각도 못 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 유니클로가 한국서 활개 치게끔 판 깔아준 롯데

이번 유니클로의 위안부 조롱 광고는 일본산 불매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의지를 더욱 다잡는 계기로 작용했다. 더불어 유니클로가 우리 국민들의 심기를 충분히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소지의 광고를 버젓이 송출하게끔 허용한 롯데의 불의(不義)도 함께 지탄받고 있다.

롯데와 유니클로 간 밀월의 역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서부터 일본은 뿌리를 깊숙이 내렸다.

롯데그룹은 2004년 12월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롯데쇼핑 출자를 바탕으로 합작회사 ‘에프알엘코리아’를 설립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한국 내에서 유니클로 및 GU 브랜드의 옷 등을 수입·판매하는 회사다. (사진출처=롯데그룹 및 그룹 계열사 에프알엘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롯데그룹은 2004년 12월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롯데쇼핑 출자를 바탕으로 합작회사 ‘에프알엘코리아’를 설립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한국 내에서 유니클로 및 GU 브랜드의 옷 등을 수입·판매하는 회사다. (사진출처=롯데그룹 및 그룹 계열사 에프알엘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 유니클로는 일본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 ファーストリテイリング, 회장 야나이 다다시 柳井正)과 롯데쇼핑이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 에프알엘코리아(대표자 배우진, 와카바야시 타카히로)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12월 16일 설립돼 이듬해 3월 2일 롯데쇼핑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 5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에프알엘코리아의 ‘대규모기업집단형황공시’에서도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주)의 계열회사’라고 분류돼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최대 주주는 페스트 트레일링과 롯데쇼핑으로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나누어 갖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매출 1조 3732억 원, 영업이익 2344억 원을 올리며 4년 연속 매출 1조 원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유니클로가 이처럼 한국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유통망을 꽉 쥐고 있는 롯데 그리고 그 정점에 신동빈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신 회장은 2005년 유니클로 브랜드 론칭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세간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업계 내에서는 “이전까지만 해도 패션사업에 그리 관심을 안 보였던 롯데가 사업을 추진한 것은 신 회장의 뜻이 강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라는 추론이 돌기도 했다.

국내 패션업계 역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 더욱이 H&M, 자라, 망고 등 글로벌 브랜드도 한국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피말리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부분에서 유니클로는 여타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패션업계에서 유니클로를 제외하고 연매출 1조 원을 넘기는 단일 패션 브랜드가 아디다스와 나이키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의 유니클로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그리고 롯데는 유니클로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뒷배’ 역할을 맡으며 공생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 ‘우익 만행’ 저질러놓고 논란 생기면 “몰랐다, 관계없다”

공생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와 유니클로는 매번 우익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똑같은 태도로 일관해왔다. “몰랐다” 혹은 “이번 사태 관련해 한국 업체는 일본 업체와 무관하다”로 요약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일본 유니클로 임원의 한국 불매운동 폄하논란 발언 후폭풍이 크게 확산되자 유니클로는 1차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사과문 출처 논란으로 오히려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더 큰 반감을 산 바 있다.

지난 7월 16일 에프알엘코리아는 국내 언론을 통해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라는 패스트 리테일링 본사 측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유니클로 디타워점에서 1인 시위 중인 대학생 역사동아리 ‘대학생 겨레하나’ 회원. (사진출처=대학생 겨레하나)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유니클로 디타워점에서 1인 시위 중인 대학생 역사동아리 ‘대학생 겨레하나’ 회원. (사진출처=대학생 겨레하나)

그러나 이는 오히려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를 더욱 돋웠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왜 일본 회사 임직원의 잘못을 한국 회사에서 사과하느냐. 둘째, 소비자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것이 아닌 언론을 통한 사과의사 전달은 진정성의 의심된다는 것이다.

또 이 사과문조차 패스트 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의 공식 홈페이지 그 어느 곳에서도 게재하지 않았다. 결국 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1인 시위가 이어지는 등 유니클로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졌다.

결국 22일 ‘2019년 제3분기 패스트 리테일링 실적 발표회에서 두 업체는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재차 사과했지만 이미 민심은 뒤돌아선 지 오래였다.

◆ ‘논란에 답변하기는 싫고, 돈은 벌어야겠다’는 롯데

롯데 측의 어정쩡한 태도 늘상 도마 위에 오른다. 수없이 ‘한국기업’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신동빈 회장 이하 롯데 임직원들은 입을 꾹 다물거나 두리뭉실하게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6일 열린 하반기 롯데 계열사 사장된 회의 시작 전 취재진들이 신동빈 회장에게 일본 유니클로 임직원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나 신 회장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나흘 뒤인 20일 사장단 회의 마무리 자리에서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 공동체한테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황창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발언은 한술 더 떴다. 17일 황 부회장은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 임원과 관련해 “어떤 재무 임원이 악재가 오래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냐. 소통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오해”라고 답변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은 “그 말인즉슨 잘못 알아들은 우리가 잘못이냐”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돈벌이에 급급해 일본 전범 기업 및 우익 성향 기업과 손도 거리낌 없이 잡는 기업이 롯데다. 이 과정에서 기만당한 한국 소비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유니클로만 하더라도 2010년 전범기가 연상되는 디자인을 차용한 티셔츠를 국내에 거리낌없이 판매했다가 뭇매를 맞은 전례가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국민들의 불매운동을 비웃듯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 ‘GU’ 신규 매장을 수도권에 연이어 개점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하는 등 국내 사업영역 확장의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의 대표적 재벌 그룹 미쓰이와도 손을 맞잡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곳이 롯데다.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미쓰이그룹 계열사인 미쓰이화학과 지난 2013년 연을 맺었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공장의 실질적 운영 주체는 롯데미쓰이화학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3년 일본 전범기업 미쓰이그룹의 계열사인 미쓰이화학과 각 100억 원씩 출자해 롯데미쓰이화학을 설립했다. (사진출처=롯데케미칼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전남 여수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공장의 실질적 운영 주체는 롯데미쓰이화학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3년 일본 전범기업 미쓰이그룹의 계열사인 미쓰이화학과 각 100억 원씩 출자해 롯데미쓰이화학을 설립했다. (사진출처=롯데케미칼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두 회사는 각각 100억 원 씩 출자해 롯데미쓰이화학을 설립했으며 롯데미쓰이화학은 전남 여수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쓰이화학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본토에서 작업장 1곳을 운영하며 조선인 강제 동원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지난 2012년 8월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 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현존하는 강제 동원 관여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결국 롯데가 ‘국적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본 광윤사 → 일본 롯데홀딩스 → 한국 호텔롯데 → 한국 롯데지주 →한국 롯데 계열사」 식의 지배구조를 전면 재조정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지금껏 수없이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언급됐음에도 한 귀로 흘려들었던 롯데가 이를 언제 이행할지 그리고 이행의지가 있긴 한 것인지는 오롯이 그들만 알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이는 롯데의 소비자기만 행위는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에도 이어질 가능성 높다고 밖에 볼 수 없음이기도 하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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