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판매 두 달 연속 급감...판매잔액 한달새 6천억원 줄어

8월 감소폭 7년만에 최대치...하나·우리銀 감소폭 커

  • 기사입력 2019.10.25 00:5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가 최근 들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논란의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감소폭이 컸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사모펀드 잔액은 8월 말 현재 26조 3983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5893억 원 줄었다. 이 액수는 2012년 8월 이후 7년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이로써 개인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7월(-382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사모펀드 잔액은 올해 들어서 증가세가 이어져 6월 말 27조 258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그러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7월 380억 원가량 줄더니 8월에는 감소분이 6000억 원 가까운 규모로 크게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의 중심에는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논란과  라임자산운용의 자전거래를 통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있다.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쌓인 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모펀드 판매 회사 중 감소 폭이 큰 곳은 DLF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의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6월 말(3조 2756억 원)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7월(-1953억 원)과 8월(-1815억 원) 두 달 연속 줄었다.

우리은행은 6월 말 2조9111억원에서 7월 말 2조 9400억 원으로 소폭 늘다가 8월 말에는 2조 5299억 원으로 급감했다. 8월 한 달 새 4101억 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신한은행 판매 잔액은 7~8월 두 달간 71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고 국민은행은 오히려 1406억 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310억 원 늘었고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415억 원, 790억 원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최근 문제가 된 DLF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파생형 상품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파생형 사모펀드 잔액은 6월 말 5조 424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7월 말 5조 3506억원, 8월 말 5조 786억 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반면 주식형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6월 말 6928억 원에서 8월 말 7166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부동산형은 같은 기간 2조 6883억 원에서 2조 7801억 원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DLF 사태에 이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사태까지 터지며 사모펀드 판매는 당분간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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