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파업 경고, "우정사업본부 노사합의 약속 안 지켜"

7월 협상 이후 집배원 4명 사망..집배보로금 지급중단도 지적
집배원 토요배달 거부 시작으로 전면 총파업에 나설 것

  • 기사입력 2019.10.25 16:5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우정노조)
(사진출처=우정노조)

우정노조가 노사합의 불이행으로 다시 파업을 예고했다.

우정노조는 25일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7월 이루어진 노사 합의는 반드시 이행돼야 하며 이를 어기면 대국민 사기극이다"며 총파업 여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경고했다.

우정노조는 올해 7월 집배원 증원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파업 절차에 들어갔으나 우정사업본부와 막판 협상 타결로 극적으로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노사 합의안에는 집배원 증원, 주 5일 근무제 시행, 업무 경감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그러나 노조는 이후 집배원의 노동 환경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추석 택배 배달을 마치고 복귀하던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등 노사 합의 이후 4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집배보로금' 지급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집배보로금은 집배원 사기 진작을 위해 1993년부터 지급됐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지급이 중단된 상태다.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는) 26년 동안 지급했던 임금 형태의 집배보로금마저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며 "노조와 사전 협의 없이 올해 4월 16일 (집배보로금을 예산 범위 내에서만 지급한다는 내용의) 세칙 개정 내부 결재를 했고 5개월 동안 이를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정노조는 "더 이상 정부를 믿을 수 없고, 빠른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시, 집배원 토요배달 거부를 시작으로 전면 총파업에 나설 것" 이라고 대대적으로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은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합의안을 하루빨리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전하며 "정부의 향후 대응에 따라 한국노총과 우정노조는 투쟁수위를 높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