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HUG 사장, 260일이나 쉬고도 국감 후 또 반차 ‘눈총’

재임 기간 390일 중 출장·휴가일 260일…방만경영·불성실한 근무태도 논란
HUG 관계자 “국감 마치고 나서 합법적으로 오전 반차 사용”
서민 주거 안정 힘쓰라고 감투 씌워줬더니 국민 혈세 제 돈인 것 마냥 마구 써대

  • 기사입력 2019.10.25 16:45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이재광 HUG 사장 (사진출처=HUG)
이재광 HUG 사장 (사진출처=HUG)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올해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문제가 제기된 방만 경영을 개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최근 국민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HUG 사장 취임 이후 출장이나 휴가로 260일이나 허비해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해 거세게 질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뒤 일신(一身)의 편안함을 위해 또 반차 휴가를 사용하는 추태를 이어가 국민들의 화를 더욱 돋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구분할 것 없이 이 사장의 방만경영에 대해 질타했다. 그 중 지적된 사항 중 하나가 이 사장의 잦은 휴가 및 해외출장 건이었다.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 후 1년 6개월 동안 총 6번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같은당 민경욱 의원도 “전임자인 김선덕 전 사장이 재임기간 3년 동안 다녀온 해외출장 횟수가 4회였다”며 “(이 사장이) 불필요한 출장을 관광 목적으로 간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렇게 국감에서 불성실한 근무 태도를 지적받은 이 사장은 “뼈저리게 반성한다”라고 답했다 문제는 해당 발언을 한지 24시간여 만에 곧바로 또 반차 휴가를 사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HUG 관계자는 25일 “월요일(14일) 국감을 위해 주말부터 준비를 했고 국감도 자정 무렵에 끝나 (이 사장이) 새벽에 귀가했다”며 “오전에만 반차를 쓴 것이고 오후에는 정상 출근해 근무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HUG 관계자의 해명은 오히려 국민 대다수들에게 ‘제 식구 감싸기’라는 더 큰 비난만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국감에서 드러난 이 사장의 방만 경영과 근무태만 지적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을 뿐더러 지적받은 문제를 답하는 이 사장의 답변 태도 또한 불성실하기 짝이 없다는 점이 중론이다.

올해 국감에서 지적된 이 사장의 방만경영 및 근무태만 행태는 어느 것 하나 가벼이 볼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HUG의 기금을 불필요한 곳에 과다하게 지출한 것이 두드러졌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사장실과 임원실이 있는 서울역 인근 집무실을 여의도로 옮겼다”면서 “1년 동안 의무 읻매차 기간이 남아있어 결과적으로 3억 5000만 원의 임대료와 관리비 손실을 입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의도 빌딩에는 국토부 요청이 없었는데도 김현미 장관실을 만들었다. 모럴 헤저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통렬히 비판했다.

또 이 사장이 부산 해운대 인근 사택을 저층에서 고층의 더 넓은 형태로 이주했으며 그 사택은 부산 지역 평균 전세가의 4배 수준에 달한다는 점, 그리고 사택을 옮기면서 침대와 식탁 등 가구 교체비용으로 1200만 원 가량을 지출한 점도 언급했다.

여당에서조차 이 사장에 대한 쓴 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자체 관사가 44곳으로 여타 공공기관의 그것보다 많고, 주 52시간 근무시행에도 불구하고 야근수당이 증가한 점을 거론하며 “이 사장이 작년에도 비슷한 지적을 했는데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꾸짖었다.

이 사장의 방만 경영 논란은 지난 21일 국토위 종합감사에서 또 한 번 도마위에 올랐다. 국회 교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이재광 사장은 총 389일의 근무일 중 260일을 출장 또는 휴가에 허비했다”며 “부산 사무실에 출근해서도 온종일 근무한 일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감사 후 기관장에 엄중 경고했다”며 “향후 인사 평가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국토부가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민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 HUG인데 정작 그곳의 수장이 서민들을 위한 공기업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예산을 낭비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의 거듭된 사퇴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라고 꼿꼿이 버틴 이재광 사장이 과연 지적된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할지 국민들의 관심이 한없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드러난 것이 ‘국감’을 이유로 반차를 낸 이재광 사장과 ‘합법적 사용’이라며 사장 보호에 급급한 HUG의 행태였다. 이에 대다수 국민들은 화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어처구니없어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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