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CC 동분당 스위첸 파티오, 부실시공 논란..."하자없는 집에 살고 싶은 게 욕심인가요?"
[단독] KCC 동분당 스위첸 파티오, 부실시공 논란..."하자없는 집에 살고 싶은 게 욕심인가요?"
  • 이의정 기자
  • 승인 2019.11.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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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예정자들, 100여개 넘는 하자 발견에도 건설사 오리발
하자 심각성 인지못하는 KCC건설향한 수분양자들의 맹비난
수분양자 집회 결의 "하자 복구 없이는 준공허가 결사 반대"
KCC 오너 3세 경영승계 재원 마련에 입주예정자들 피눈물 흘려

“꿈에 그리던 내 집에 들어갔는데 거실 바닥은 한 눈에 봐도 기울어져 창문이 닫히질 않았고, 테라스 바닥엔 균열의 흔적이 선명했어요. 뿐만 아니라 집안 천장과 주차장 천장에선 물이 새고 있었어요.”

분당권 최초의 블록형 단독주택인 KCC건설(대표 정몽열, 윤희영)의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이 시정되지 않는 한 준공허가를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의 분노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현장을 본지가 직접 취재했다. 7일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 1단지 앞에 모인 120여명의 입주예정자들은 한 목소리로 KCC건설의 부실시공을 성토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 국내 내놓라하는 중견건설사 KCC건설 믿고 분양받았는데...엉터리 시공에 상처받은 입주예정자들

단독주택이 주는 여유와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꿈꾸는 수요자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테라스하우스’가 주목받으면서 국내 브랜드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대표적인 건설사가 바로 KCC건설로 작년 7월 분양을 시작한 ‘동분당 KCC 스위첸 파티오’는 5일만에 계약이 마감되는 등 큰 각광을 받았다.

당시 동분당 KCC스위첸파티오 시행사는 “전 세대에서 세대 전용 주차장, 정원, 다락방, 테라스를 이용하실 수 있고 일부세대에 중정(中庭)이 설계돼 있어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실 수 있다“고 홍보하며 입주예정자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의 기대감은 이달 2일과 3일에 있었던 사전방문에서 처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바닥 경사가 심하게 지고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의 부실시공 증거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바닥 경사가 심하게 지고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의 부실시공 증거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이날 집회에 나온 입주예정자는 “공정이 완료된 내외·벽, 거실바닥이 경사가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로 기울어져 있었고 건축물 외벽에 광범위한 균열이 있었다”며 건물의 안정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집 벽과 테라스 바닥도 갈라져 있었고 휘어버린 벽 때문에 창문이 닫히질 않았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다. 다른 입주예정자는 “배수 불량으로 장마철에는 실내침수 또는 곰팡이가 필 우려가 다분했다”고 전했다. 입주예정자가 보여준 사진에는 주차장과 다락방 천장에서 물이 새 얼룩이 져 있었다.

그 밖에 입주예정자협의회가 보여준 자료에 따르면 미결선 전선의 피복노출 및 전력량계 결선 시공 불량, 벽체 실리콘 마감 부실, 테라스 난간 미시공, 화장실 구배 불량 등 발견된 하자만도 100여개가 넘었다.

입주예정자들은 “가장 큰 문제는 분양 시 모델하우스에서 제공한 정보와 시공결과가 상이하다는 것이다”라며 “이같은 행태는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KCC건설을 믿고 분양받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며 사기분양이 가깝다”고 호소했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모델하우스 모습이랑 상이하게 다른 시공현장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입주예정자가 보여준 모델하우스 다락방 사진은 한쪽이 기울어진 비대칭 지붕 형태로 계단을 서서 올라갈 수 있었지만 실제 시공된 다락방은 대칭형 삼각 지붕으로 양쪽 벽면 공간 이용 이 쉽지 않고 벽면쪽으로 계단이 배치되어 다락방으로 서서 올라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집안 곳곳에 누수가 확인되어 누전 및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한 입주예정자는 “누전과 화재의 위험이 있는 건물은 명백히 건축법을 위반한 건물”이라며 “사람이 살 수 있는 수준으로는 만들어 놓아야 할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에 250세대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에게 사전점검 무효를 통보하고 무수한 하자가 시정되지 않는 한 절대 입주하지 않을 것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KCC건설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주장하는 부실시공 문제는 건설에 관련해 전문적이지 못한 주장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이같은 답변은 부실시공에 대한 입주예정자들과 시공사 간의 시각차와 온도차가 존재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경험부족인 PC공법 적용 및 하청업체 내부고발 논란...내 집 마련 꿈 짓밟은 KCC건설

입주예정자들은 KCC건설이 블록형단독주택을 PC공법으로 건설하는데 있어 시공능력과 경험이 부족해 다수의 세대에 누수가 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행사는 분양 당시 동분당 스위첸파티오가 PC공법(precast concrete 프리케스트콘크리트)이라는 신공법을 도입해 건축한다는 것을 홍보한 바 있다.

그러면서 “PC공법이란 벽과 바닥 등을 구성하는 콘크리트 부재를 미리 운반 가능한 모양과 크기로 공장에서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 철근 기둥, 보, 슬래브, 벽 등 아파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현장에선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하며 "다시 말해 콘크리트 조립주택으로 건축기간이 빠르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PC공법은 신공법도 아닐 뿐 아니라 KCC건설이 PC공법의 경험미숙 및 잘못된 적용으로 부실만 늘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지는 KCC건설에 PC공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했으나 회사는 공사에 대한 자세한 답변은 회피했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글씨, 이로 인해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을 확신했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한 입주예정자는 사전점검 때 자신의 집 방안 벽에서 이상한 낙서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벽에는 ‘부실시공’이라는 글귀가 작게 써 있었다. 입주예정자는 “누군가가 은밀하게 집주인만 보라고 써 놓은 거 같다. 얼마나 하자가 많으면 하청업체가 이런 글귀를 써놓았겠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 글귀에 대해 입주자들은 하청업체 스스로 부실시공을 인정한 내부고발로 인식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시공사가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하청업체를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가지고 있다.

이번 동분당 KCC스위첸파티오 사태는 2017년 대림산업이 시공한 수원 광교지구 내 ‘e편한세상 테라스광교’ 사태와 그 모양새가 비슷하다. 테라스광교 역시 입주를 보름가량 남기고 누수, 테라스 난간 미설치 등의 하자가 있는 미완성 아파트를 공개해 입주 예정자들의 원성을 샀으며 결국 수원시는 사용승인신청을 취하시킨 바 있다. 대림산업은 뒤늦게 추가 보수공사에 나섰으며 보수공사로 인해 입주예정일은 한달 정도 지연됐다.

이날 집회에 나온 입주예정자들 중에는 입주예정일에 맞춰 주택매매를 이미 마쳐 거처를 잃은 사람도 있었다. 꿈에 그리던 새 집에 들어갈 날만을 손꼽으며 입주일을 기다려왔는데 이제 이도저도 갈 데가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제대로된 집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내년부터 아파트 ‘입주자 사전방문제’가 의무화된다. 이에 입주자 사전방문 및 품질점검단 지적 내용 중 명확한 부실시공은 사용검사 전 또는 입주 전까지 보수가 완료돼야 하며 시공사는 시정명령·과태료를 받게 된다”며 “KCC건설은 내년부터 있을 ‘입주자 사전방문제’를 피해가기 위해 준공허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현재 공사 상태는 하자보수 수준으로 개선이 불가하며 입주 예정기간(11월 30일)내에 공사를 완료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이에 KCC건설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회사는 입주예정일에 맞춰 공사를 진행 중이며 입주자 사전 방문제를 회피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전하며 “하청업체에 대한 주장도 입주자들의 주장일 뿐이며 회사는 7일 품질점검에 대한 경기도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동분당KCC스위첸파티오 사태는 KCC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한 사례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KCC는 오는 13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인적분할의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재계에서는 KCC가 기업분할 후 정몽진, 정몽익, 정몽열 3형제가 지분교환 등을 통해 각자 맡게 될 회사의 보유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분정리가 끝나면 장남 정 몽진 회장이 KCC를, 차남 정몽익 사장이 KCC글라스를, 삼남 정몽열 사장이 KCC건설을 각각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경영승계를 위한 포석을 깔기 위해 시급한 것이 승계자금 마련이다. 천문학적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해 KCC 및 그 계열사들은 산업현장에서의 근로자의 사망사고(여주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라던가 부실시공난립 등으로 불거진 잡음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소비자의 권리와 안전을 무시하는 대기업의 행태를 비난하며 "그저 하자없는 집에 살고 싶은 우리들의 소망이 이렇게 큰 욕심인 줄 몰랐다"며 취재진에게 눈시울을 붉혔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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