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해상서 어선 화재 전복...1명 사망, 11명 실종

제주도 전해상에 풍랑주의보..수색·구조 난항
文 대통령, "정부 가용 자원 총동원해 구조" 지시

  • 기사입력 2019.11.19 15:4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제주도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 대성호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자 중 한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실종자는 대성호의 선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대성호(29톤, 통영선적)가 불에 타 전복됐다고 밝혔다. 이 화재는 7시5분께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의해 신고됐으며 오전 8시15분께 화재 현장에 헬기가 도착했지만 어선 선체가 불에 휩싸인 후였다. 경비함정이 오전 9시30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길로 인해 어선 탑승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분 뒤인 오전 9시40분께 화재로 어선이 전복됐으며 현재 어선은 뒤집어져 선미부분이 해상에 떠 있는 상태로 표류 중이다.

대성호에는 선장을 포함한 12명(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의 선원이 탑승해 있었으며 선원 중 한 명인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1분께 화재 선박 남쪽 7.4㎞ 해상에서 발견됐다. 김씨는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해 현장에 항공기 1대와 헬기 5대, 경비함정 1척, 민간어선 3척 등을 급파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궂은 날씨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제주도 전해상(남부연안·남부연안바다 제외),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으며 북서풍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2~4m로 높게 일고 있다.

해경은 대성호에서 화재가 발생 시간 등 정확한 사고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성호는 지난 8일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했으며 당초 지난 18일 통영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한편, 이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소식을 접하고 정부의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높은 파고와 차가운 수온으로 신속한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경, 해군, 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합동 구조 활동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연락하여 수색 및 구조 활동 진행상황을 최대한 신속하게 알려주고, 지원을 다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베트남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즉시 연락을 취하고, 가족들의 한국 방문 등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현지에 파도가 높고 수온이 차가운 만큼 구조 활동에서 수색, 구조 활동 대원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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