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본사 CEO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

제인 전 옥시 대표는 특조위 만남 거부
특조위 “8월 청문회 후속 조치 일환…제인 전 대표, 반드시 조사”

  • 기사입력 2019.12.02 13:37
  • 기자명 임영빈 기자
락스만 나라시만 레킷벤키저 신임 CEO가 지난 달 29일 영국 본사를 방문한 가습기살균제 특조위 조사단을 만나 사죄의 뜻을 전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레킷벤키저 및 옥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락스만 나라시만 레킷벤키저 신임 CEO가 지난 달 29일 영국 본사를 방문한 가습기살균제 특조위 조사단을 만나 사죄의 뜻을 전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레킷벤키저 및 옥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옥시의 본사 레킷벤키저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나라시만은 지난 10월 29일 영국 본사에서 특조위의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으며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 서한을 게재했다. 옥시 홈페이지에도 나라시만의 사과 서한이 올라갔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 5명은 지난달 2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해 레킷벤키저의 외국인 임직원들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단 측은 이번 조사가 올 8월 진행된 청문회 후속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들 임직원들로부터 가습기살균제 사건 대응과정에서 본사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진술을 듣고 피해자 지원 대책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방문 전 조사단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지명수배 상태인 거라브 제인 전(前)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를 만나기 위해 인도를 먼저 찾았다. 그러나 면담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제인 전 대표는 2006~2009년 옥시 마케팅본부장, 2010~2012년 옥시 대표를 역임했다. 마케팅 본부장 재임 당시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라는 허위 표시 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이슈화되자 슬그머니 한국을 떠난 뒤에는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 대면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그의 이름을 올린 상태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인도에 머물며 회사의 남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선임 부사장(SVP·Senior Vice President)을 맡고 있다.

그러나 특조위는 제인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상규명의 핵심 인물인만큼 차후에라도 반드시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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