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가 흙수저에게 "나는 네가 부럽다" 청년층 분노 유발...LH 행복주택 광고 논란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광고 내용 비난 폭주
LH "제작 의도와 달리 오해 초래 죄송" 사과, 광고 철거

  • 기사입력 2019.12.04 00:17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국토지주택공사(대표 변창흠, 이하 LH)의 행복주택 광고가 청년층의 공분을 사고 있다. 

LH는 지난 1일 행복주택 정책을 소개하기 위해 시내 대학가 버스 정류장 등에 옥외광고를 게재했다.
해당 광고에는 두 명의 청년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한 청년이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 주실 테니까"라고 하자, 다른 한 명이 "나는 네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행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약자에게 주변 시세의 60∼80%의 임대료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광고가 공개된 후 파장은 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광고 내용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을 "금수저가 흙수저보고 부럽다고 한다", "금수조가 흙수저를 조롱하는 것이 아니냐" 는 등 하루만에 비판의 댓글이 무수하게 달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LH는 신중하지 못했던 광고 문구에 대해 사과하고, 3일 오전 해당 광고를 모두 철거했다.

LH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복주택 옥외 광고는 공급의 목적을 강조하기 위해 SNS 상황을 가정한 표현방식을 사용했으나 당초 제작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를 초래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층과 국민의 입장을 더욱 세심하게 고려해 행복주택과 청년주택의 지속적인 공급으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덧붙였다.

LH는 조만간 새로운 광고물을 만들어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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