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이 학원 차량서 손가락 절단 방치 논란

안전벨트 미착용, 동승보호자도 없어
응급처치 늦어져 손가락 접합 여부 불확실

  • 기사입력 2019.12.12 11:0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SBS뉴스 갈무리)
(사진출처=SBS뉴스 갈무리)

어린이 학원차량에 대한 안전관리가 아직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학원 차량에 타고 있던 7살 어린이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학원 차량을 타고 집으로 향하던 7살 A양은 차량이 커브를 도는 과정에서 접이식 의자에 손가락이 끼는 바람에 손가락이 절단되고 말았다.
당시 의자는 고장이 나 있던 상태였고 차량 안에는 만 13세 미만 어린이 통학 차량에 반드시 타 있어야 할 동승보호자도 없었다.

하지만 이런 급박한 상황속에서도 차량 운전자는 병원이 아닌 학원으로 달렸고 같이 타 있던 원생들을 모두 내려준 뒤에야 병원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잘려 나간 아이의 손가락은 오염됐다. 잘린 손가락은 아이들에게 밟히고 차량 의자 밑 쓰레기에 더럽혀졌다. 응급처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로 인해 A양은 3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나 접합 여부는 현재도 불확실한 상태다.

학원 측은 동승보호자의 미탑승이나 안전벨트 미착용 등 규정을 지키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늦어진 응급처치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전했다. 아이들을 전부 데리고 병원에 갈 수 없기 때문에 학원에 내려다 주고 병원으로 간 것이라고 답했다.
A양의 부모는 해당 학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어린이 안전띠 착용 의무', '어린이 통학버스 하차 확인 의무화' 등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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