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유골 은닉도 서슴치 않았다…초등생 실종수사 부실

경찰, 수사경찰 등 10명 입건…유골 발견하고도 유족에 알리지 않아

  • 기사입력 2019.12.17 18:21
  • 기자명 이두경 기자
(사진=이춘재 몽타주)
이춘재 몽타주(사진출처=경찰청 제공)

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인 8차사건 당시 수사자료를 조작하고 가혹행위까지 저지른 것도 모자라 화성 초등생 김모 양 실종 사건 피해자 유골을 발견했음을 유족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청장 배용주)은 17일 이와 같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사항을 발표했다.

경찰은 이날 이춘재 8차 사건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 6명을 직권남용 체포 감금,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독직폭행,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8차 사건 관련 용의자 체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동위원소 감정서 오류도 언급했다. 경찰은 당시 감정결과와 관련 △분석 데이터가 매우 적었고 △가우시안 분포(평균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인 종(bell)모양을 갖는 확률 분포)를 이루지 않았음에도 이를 가정한 점 △아무런 근거 제시도 없이 40% 편차 이내로 동일성을 판단한 사실 △단순히 두 시료의 원소별 수치 비교만으로 동일성을 판단한 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가 살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진 ‘초등생 김모 양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1989년 7월 7일 낮 화성에서 발생한 초등생 김모양 실종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형사계장 D씨 등 2명을 사체은닉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발생 후 지역 주민과 함께 야간 수색을 벌이던 중 김양의 양손 뼈 등 유골 일부와 유류품 등을 발견하고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과거 경찰의 흠집이 검찰개혁을 촉진시켜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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