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백두산에 화산관측소 공동 설립 추진

  • 기사입력 2018.10.26 16:12
  • 최종수정 2018.10.26 16:15
  • 기자명 박광래 기자

남북이 공동으로 백두산에 화산활동을 감시하는 관측소 설립을 추진한다.

26일 기상청(청장 김종석)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따른 기상·기후·지진 분야 단기 및 중장기 협력과제’(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설 의원에 따르면 기상청은 조만간 백두산 화산활동 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해 남북 공동조사를 추진할 것이며 이후에는 단계별로 항구적인 관측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지각 움직임을 관측할 수 있는 화산 관측 장비와 통신망을 구비해 공동 관측소를 운영하고 2단계로는 공동 관측소 안에 땅 속 마그마 움직임에 따라 미세변동이 일어나는 지구의 자기장을 측정할 장비와 화산가스 및 암석시료 분석 시설도 설치한다.

현재 기상청은 위성영상자료를 이용해 백두산 지표 온도와 천지 면적·수위를 분기별로 분석해 변화상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관측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은 화산 폭발에 대비해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지난 1999년부터 백두산에 천지 화산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백두산 반경 50㎞ 이내에 지반 움직임을 측정하는 GPS 관측점 16곳, 지진관측소 11곳, 화산가스 측정지점 3곳을 설치해 분화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설 의원은 “비정치적인 기상 분야에서의 인도적 협력을 통해 남북의 신뢰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며 “기상 분야 업무 격차가 해소되면 자연재해 공동대응 등 상호 이익도 추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박광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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