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김신 前 대표 소환…조사없이 귀가시켜

변호인 선임 후 재소환 검토..미래전략실 임원 소환조사 임박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결과 발표 예정

  • 기사입력 2020.01.07 20:31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삼성물산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삼성물산 홈페이지 갈무리)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변호사 선임문제로 한시간 반 만에 귀가시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 이복현)는 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소환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당시 삼성물산 대표이사로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주도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삼성물산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의 자산 가치가 부풀렸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콜옵션(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이라는 일종의 부채를 숨기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의혹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회계 기준을 위반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김 전 대표를 상대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경위 등을 물을 계획이었으나, 김 전 대표와 동행한 변호인이 삼성물산 회사법인의 법률대리인도 맡고 있던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김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새로 변호인을 선임하는 대로 재소환을 검토하는 한편,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전 미래전략실장 등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윗선 소환이 마무리되는 대로 곧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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