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안성농협 하나로마트 유통기한 임박 상품 ‘밀어내기’ 논란
[단독] 서안성농협 하나로마트 유통기한 임박 상품 ‘밀어내기’ 논란
  • 이의정 기자
  • 승인 2020.01.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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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가보다 15~20%높은 가격에 인수
유통기한 임박상품 태반, 1+1 묶음판매
농협측, “재고 받았을 때 기쁘게 받았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청송식품 담당 팀장과 농협 측 모 주임이 인수금액을 파악해 2015년 2월 17일 8백만 원, 2월 23일 14만610원을 마트에 입금했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서안성농협 하나로마트(조합장 윤국한, 이하 농협)의 도 넘는 갑질과 횡포에 협력업체 청송식품이 울고 있다. 청송식품의 이 모 대표는 농협이 800만 원이 넘는 악성 재고를 떠넘기고 10여 년간 이루어진 입점계약도 일방적으로 해지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농협의 불공정계약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 사연은 청와대 청원에까지 올라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매출을 증진시킨 협력업체에...갑자기 계약 해지 통보

청송식품은 서안성농협 하나로마트의 협력업체로 2008년 농협의 개점부터 지난해까지 마트에서 즉석식품 및 가공업(참기름·들기름)판매를 영위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에 농협으로부터 갑작스러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계약을 연장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청송식품은 일방적 계약해지가 불공정하다고 반발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측이 보낸 계약해지통지서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농협측이 보낸 계약해지통지서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청송식품 대표 이 모 씨는 “10여 년간 농협의 매출을 증진시키는데 협력업체로서 최선을 다했는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다”며 억울함을 청와대 청원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동안 농협의 계약과정에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이 대표는 농협측이 2016년 부터 청송식품의 수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계약서 원본을 한 번도 교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 6조에 따르면, 거래 상대자와 계약을 체결한 즉시 계약서를 거래 상대자에게 주어야 하며 2통의 계약서를 작성하고 기명날인하여 각각 1부씩 보관하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농협측은 자신에게 교부하지 않다가 지난해 12월 10일에서야 ‘계약서 사본’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협측만 계약서 원본을 가지고 있어 이 대표는 계약서 내용을 숙지할 수 없었으며, 계약 갱신 청구권 행사를 할 수 있는 법적 시기나 계약 종료 시점도 알 수 없었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는 명백한 불공정 계약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대표는 “농협이 특약매입계약서 내용에 근거가 없고, 청송식품이 판매하여야 할 의무도 없는 농협식품제품을 청송식품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시 인수받은 상품을 지금도 보관 중이다. 유통기한 임박한 상품 중 봉평메밀은 이 대표가 거래하지 않는 제품이다.(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2015년 2월 15일경 농협은 “마트의 재고가 4억 5000만원이 넘어 감사에 지적받을 우려가 있다”며 “재고 중 일부 상품들은 반품해야 재고를 줄일 수 있는데, 농협식품은 반품이 불가해 애로가 있다”고 이 대표에게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청송식품이 농협식품 재고를 전부 인수하고 농협식품코너를 운영해 달라고 강권했다고 한다.

청송식품은 농협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협력업체라 울며 겨자 먹기로 당시 유통기한 도래가 임박하여 정상적인 판매가 어렵고, 폐기해야 할 확률이 높은 악성 재고, 800만 원이 넘는 상품을 인수했다. 결국 유통기한 도래로 인한 상품 폐기로 수백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

농협은 청송식품이 농협식품코너를 인수할 당시 농협식품 독점 판매 권한을 청송식품에 준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농협은 농협식품코너의 매출이 오르자 이를 어기고 자체적으로 농협식품을 계속하여 유통, 판매했다고 이 모 씨는 주장했다.

결국 지난해 9월경 농협이 청송식품의 농협식품 독점판매를 무시하고 고춧가루(괴산농협)를 팔려고 하면서 곪았던 갈등이 터지고 말았다. 청송식품이 문제를 제기하자 농협은 청송식품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매월 매출의 15%를 수수료로 농협에 납부했으며 해당 사업의 매출을 꾸준히 성장시켰다”며 “당시 엉망이었던 농협식품코너의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비용을 들여 전국을 다니며 새로운 농협 제품을 테스트, 저장, 유통하여 해당 코너의 가치를 높여 월 매출 3000여만 원에 이르도록 성장시켰다. 농협은 농협식품코너의 매출이 오르자 우리와 계약을 해지하고 해당 코너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한다. 그간 자사의 투자와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해 ‘한국 공정거래 조정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사건처리절차를 밟고 있다.

서안성농협하나로마트 대리인 변호사가 보낸 내용증명.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았다고 명시되어 있다.(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이에 관련해 농협 관계자는 본지 취재팀에게 “이 모씨의 주장과 회사의 입장은 모든 것이 상이하다”고 전하며 “청송식품과 이루어졌던 계약은 정당했으며 재고도 떠넘긴 것이 아니라 기쁘게 가져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계약서는 매년 제대로 교부됐으며 해당 계약은 1년마다 계약이 종료되는 것으로 갱신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해지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 계약해지에 대해 협력업체에게 따로 통보할 의무도 없는데도 청송식품에게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오히려 청송측이 매장내 제품을 치우지 않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측이 청송식품측에 보낸 내용증명(서안성농협 하나로마트 대리인 변호사가 작성)에 따르면 “2015년 특약매입 거래계약서를 작성한 후 계약기간이 연장되었을 뿐 다른 내용이 달라진 것이 없다면 계약서를 교부받지 않더라도 계약이 유효하다”고 기재되어 있었다.

농협측은 매년 청송식품에게 계약갱신을 위해 계약서를 작성하라고 문자 통보를 한 바 있다. 그러나 계약서를 농협 측에서 보관하고 협력업체에는 따로 발부하지 않았다. 그러다 협력업체에서 한 쪽만 계약서를 보관하는 행태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자, 2019년 해당 농협조합은 뒤늦게서야 계약서를 발부해줬다.

2019년에서야 농협측은 청송식품에게 그동안의 계약서 사본을 교부했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2019년에서야 농협측은 청송식품에게 그동안의 계약서 사본을 교부했다. (사진출처=환경경찰뉴스)

 

근절되지 않는 협력업체 갑질, 작년 공정위 제재 과징금만 4억5600만원

지난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농협중앙회 산하 ㈜농협유통(대표 나병만)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4억 5600만 원을 부과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농협유통이 2014년 1월부터 무려 3년 넘게 18개 납품업자와 직매입거래하면서 4329건 12억 649만 원어치를 정당한 사유 없이 반품한 사례를 적발했다. 또한 납품업체가 파견한 종업원의 서면 약정에서 법정기재 사항을 누락시켜 불완전 체결로 47명을 부당 사용한 사례도 밝혀냈다.

여기에 2010년 9월과 2011년 2월 양재점에서 허위매출(약 3억 23400만 원)을 일으키고 납품업자로부터 해당 가액 중 1%(약 323만 4000 원)의 부당이익을 수령하기도 했다. 2012년 10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6개 납품업자와 체결한 직매입계약서를 계약이 끝난 날부터 5년 동안 보존해야 한다는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

또한 2017년 ‘포커스데일리’는 “농협 하나로클럽 전주점이 납품 제품을 통째로 빼돌려 외부 유통업체에 판매하고, 이것으로 인한 재고발생시 파견사원의 신용카드로 메꾸게 하는 등의 불법 갑질행위에 대한 의혹”을 네 차례나 보도한 바 있다.

특히 해당매체는 “하나로클럽 직원은 파견사원이 제품을 빼돌리는 것을 거부하면 발주건의서를 승인하지 않는 것으로 무기삼아 해당 사원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횡포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불법 갑질행위에 대해 농협유통측은 해명을 회피했고, 파견사원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증거부족으로 무혐의 처리된 바 있어 현재 이 사건은 의혹만 증폭된 상태다.

이처럼 협력업체 및 파견사원들에 대한 농협의 갑질과 횡포가 횡행하고 있지만 사법 당국의 조사 및 수사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농협중앙회도 이 같은 협력업체 간의 갈등을 의식한 듯 매년 불공정 거래행위와 갑질 등을 사전에 막고,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거래업체와의 상생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논의가 현장에서 효력이 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아 농민을 위해 일하는 농협의 이름이 퇴색하지 않으려면 이 같은 협력업체에 대한 불공정거래 행위와 갑질이 하루속히 사라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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