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망자 17명…확진자 540명 넘어 중국 초비상

WHO, ‘우한 폐렴’ 비상사태 선포 여부 23일 결정 예정
국내 추가 환자 아직까지 없어, 설 연휴기간 비상방역체계 가동

  • 기사입력 2020.01.23 14:27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우한 폐렴’의 사망자가 17명으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22일 우한(武漢)시의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어나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해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의 확진자가 547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발표된 사망자 수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6명이었지만 하루만에 거의 3배로 증가했으며 확진자 수 역시 24시간만에 200명 넘게 폭증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우한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제지를 무시하고 공공장소에 들어오면 관련 주관 부문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부터 시를 드나드는 차량의 탑승자를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해 열이 나는 사람은 검사를 위해 바로 지정 병원으로 보내기로 발표했다.

더불어 야생동물의 우한 진입을 금지하고 불법으로 동물을 운송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강력히 단속한다. 중국정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의 한 시장에서 도축해서 팔던 야생동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우한폐렴으로 인해 세계도 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세계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제네바 현지시각으로 23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논의했으며, 다음날 다시 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세계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으로,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세워진다.

만일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우한폐렴은 지난 10년 사이 6번째 전염병에 해당한다.

한편, 보건당국은 우한폐렴 추가의심환자가 없다고 23일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신고돼 격리된 상태에서 관리됐던 21명은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검사가 진행 중인 유증상자가 없다”라고 말했다. 검사를 받은 유증상자 절반은 계절 인플루엔자로 판명됐다.

당국은 중국 현지에서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교민 보호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역학조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첫 확진자인 35세 중국 여성은 현재 정상체온보다는 약간 높은 상태의 발열이 있는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기간 중앙부처와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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