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연임 제동건다...조현아, KCGI·반도건설과 맞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서막 올라...이명희, 조현민 어느편에 설지 주목

  • 기사입력 2020.01.31 20:4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우한지역에 전세기를 몰고 다녀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비보가 날아왔다.

한진가 장녀인 조현아(46)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대표 강성부), 반도건설(대표 권홍사)이 연합전선으로 조원태(45) 한진그룹 회장과 맞선다. 이로써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올랐다.

31일 KCGI와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국민의 기업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경영 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면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공동입장문에 따르면 “저희는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공감하고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도 취지에 공감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최근 각자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기로 협의하고 이날 3자 간 계약을 체결한 뒤 법무법인의 공증을 거쳐 금융감독원을 통해 주식 공동보유에 대한 변경 신청 공시를 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으며, KCGI는 17.29%, 반도건설은 8.28%를 갖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 총합은 32.06%로 늘어났다. 반도건설의 의결권 유효 지분(8.20%)을 고려하면 총 31.98%의 지분율만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오는 3월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이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경영권 위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조 회장은 지분 6.25%와 이 고문의 지분 5.31%, 조 전무의 지분 6.47%에다 자신의 우호지분인 델타항공(10.0%), 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4.15% 을 합쳐야 조 전 부사장의 연합을 앞설 수 있다. 
하지만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의 편에 설지 미지수다. 까딱하면 조 회장은 연임에 실패하고 그룹 경영권까지 잃을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3월에 있을 한진칼 주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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