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제로' : 세상을 놀라게 한 항공사건] 의문의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 (4)

갑자기 레이더에 사라져...갖가지 의혹 증폭되며 영구미제로 남아

  • 기사입력 2020.02.01 21:41
  • 최종수정 2020.09.14 13:2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운항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370’(MH-370편) 여객기 실종 사건은 항공 사상 최대 미스터리 사건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건이 일어난지 4년 후인 2018년 7월에 MH-370편 실종사건에 대한 공식 최종 보고서에서 “충분한 증거가 없어 이번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명확히 특정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MH-370은 갑자기 예정된 항로를 이탈해 말레이반도를 가로질러 서쪽으로 향했다.

항공기는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 4년간의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탑승자들 주검은 물론 사고 원인 규명에 의미 있는 잔해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갖가지 추측과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명의 탑승객이 위조 여권을 사용하여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점이 드러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들은 독일로 망명하려는 19세 이란인인 것으로 밝혀져 테러 의혹은 수그러들었다.

당시 중국인이 가장 많이 탑승하고 있어 중국 정부는 비상체제를 가동하여 수색에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 이에 말레이 정부는 기체가 인도양에 추락하여 발견되지 않았고,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당시 수많은 추측이 난무하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아흐마드 샤 기장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자살 추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사고 조사팀은 “조종사에 의해 저질러질 수 있는 사건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2015년 독일 여객기 ‘저먼윙스 9525’는 부조종사에 의해 고의적으로 추락되었는데 그 후 MH-370도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추락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당시 조종사들의 금전 문제, 건강, 교신 때 목소리, 사고 당일 걸음걸이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했으나 비정상적인 면을 발견하지 못했다.

조사팀은 여러 추정 중 납치의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는 시사만을 했다. 수동으로만 가능한 항로 이탈이나 무선응답기의 전원 차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가, 왜 납치했는지를 설명할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여러가지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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