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지난해 배터리부문 부진 영업손실 4543억…적자전환

다른 계열사도 줄줄이 고전...구광모 회장 '뉴LG' 빛바래

  • 기사입력 2020.02.03 20:5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LG화학 홈페이지 갈무리)

LG화학(대표 신학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956억 원으로 전년대비 60.1% 감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2001년 분사 이후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이다. 이와 더불어 계열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2018년 취임한 구광모 회장의 '뉴LG'가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3일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 4612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568억원으로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이익은 8956억원으로 전년대비 60.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 75.2% 줄었다. 연간 매출액은 1.6% 증가해 28조 6250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 측은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에 대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석유화학 시황 둔화, ESS 화재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원인으로 ESS 관련 배터리부문 실적의 부진을 들 수 있다. 3분기 흑자을 냈던 배터리부문은 4분기 24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는 총 454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3158억원, 매출액은 3조898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석유화학부문에서는 계절적 비수기 및 시황 악화에도 견조한 수익성 유지했고 전지부문의 자동차전지는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을 설정했다. 시설투자 규모는 6조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LG화학 외에도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3조 4756억 원에 영업손실 1조 3594억 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적자전환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종합상사인 LG상사도 갈수록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다. 2017년 2123억 원을 정점으로 2018년 1657억 원, 작년 1347억 원 등으로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업황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2018년 취임한 구광모 회장이 내건 ‘뉴LG’가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그가 헤쳐나갈 숙제가 산적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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