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제외한 한진家, 조원태 경영권 방어 나선다.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회장 지지…조현아, KCGI 반도건설 연합군과 대결
남매의 난에서 가족의 난으로 경영권 쟁탈전 이목 집중

  • 기사입력 2020.02.05 22:48
  • 최종수정 2020.02.06 08:56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한진칼)

조현아를 제외한 한진가가 뭉쳤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조현아와 갈라섰다. 이에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경영권 분쟁 향방은 국민연금 및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대립에 중립을 보였던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의 편에 섰다. 이에 조 회장 측이 33.45% 반도건설, KCGI와 손 잡은 조 전부사장 측은 32.06%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국 오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및 소액주주의 선택에 따라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간 경영권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다만, 국민연금 및 소액주주들이 조 전 부사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가족을 적으로 하고 과거 적군이었던 KCGI와 손 잡은 점, 과거 땅콩회항 사건, 및 불법 가사 도우미 고용 사건 등으로 여론이 조 전 부사장에게 호의적이지 못하다. 더욱이 그간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꾸준히 반대해온 KCGI가 조 전 부사장과 손 잡은 저의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연금 및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얻기위해 조 전 부사장은 전문 경영인 체제 를 선언했지만 이 강수가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는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외부 자문기관의 보고서에 근거한 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높은데 외부 자문기관에서 조원태 대표이사의 연임을 반대할 만한 뚜렷한 명분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국민연금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지난해 주총 당시 7.34%로 한진칼 3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3% 안팎까지 지분을 꾸준히 줄여 왔다.

이외에도 변수는 많다. 주총 까지는 아직 한달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가족 중 입장이 선회할 수도 있고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협상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남매의 난에서 가족의 난으로 치닫는 한진가의 경영권 쟁탈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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