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조원태 싸움으로 반사이익 얻으려는 반도건설

반도그룹, 남매간 경영권 싸움에 함박웃음
KCGI측 지분, 반도그룹 합세로 32%넘어

  • 기사입력 2020.02.06 01:18
  • 최종수정 2020.02.06 15:1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대한항공 사이트 갈무리)
(사진=대한항공 사이트 갈무리)

오는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지를 얻어, 주주권 행사에 나서는 ‘행동주의 투자자’ KCGI가 그레이스홀딩스와 주주연대를 이끌고, 조현태 한진칼 대표이사의 재선임 반대의견을 낼 것으로 전망되며,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한진칼에서 조현태 회장 측의 우호지분은 33.42%(조원태, 조현민, 이명희, 재단 및 특수관계인, 델타항공, 카카오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반대하는 KCGI 측의 지분도 막강하다. 한진칼 2대 주주인 그레이스홀딩스의 지분율이 32.04%((KCGI, 반도개발, 대호개발, 한영개발, 조현아 등)로 급증하며, 뒤따라 추격 중이다.

따라서 이들의 향배는 남은 지분에 의견에 달려있다. 현재 한진칼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 등 기타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은 34.54%로 어느 쪽에서 더 많이 확보하냐에 따라 한진칼 지배구조 개편과 총수 일가 지분의 경영권 보호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오는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레이스홀딩스(KCGI)는 조현태 대표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하는 대신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전문경영인을 도입하는 방면의 지배구조개선 안을 내놓을 입장이다.

이에 앞서 KCGI, 반도그룹 계열사 3사와 조현아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 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과 기존 경영 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원태 측과 KCGI간의 팽배한 경영권 대립이 장기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되며, 결과적으로는 “주주가치를 제고 하는 쪽에서 유리한 선상에 서 있는 만큼, 투자펀드를 운영하는 KCGI측에서 원하는 대로 따라가야 하지 않겠냐”는 시선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KCGI가 지나칠 정도로 한진칼 경영에 간섭하려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만큼, 한진칼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

(사진=경실련 홈피 갈무리)
(사진=경실련 홈피 갈무리)

 

토지도 벌떼 투찰, 주식도 벌떼 매집하는 반도건설

투자목적법인인 그래이스홀딩스에 참여한 반도그룹 계열 건설사 3사의 한진칼 지분 매집이 공격적이어서다.

반도그룹은 한진칼 주식을 매집하기 위해 ‘벌떼 투찰’의혹을 받는 반도개발과, 대호개발, 한영개발을 동원했다. 따라서 토지 뿐만 아니라  주식도 벌떼로 투자한다는 보는 이의 시선도 적지 않다.

토지를 매집하는 행위가 불법 의혹을 받자, 주식 매집 투자로 전환하며 계열사 자금을 한데로 모아 동원하는 방식이 같아 보여서다.

반도그룹의 지분 매집 참여로 그래이스홀딩스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단 10일 만에 크게 변동이 생겼다. 1월 21일까지만해도 17. 29%였던 지분이 1월 31일 기준 32.06%로 급증했다. 앞으로도 반도그룹은 한진칼 지분 매집을 위해 계열사를 총 동원할 것으로 보여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그룹이 계열사 3곳을 동원해 지금까지 한진칼 지분 매입에 쓴 돈은 약 2000억원 수준. 이 돈은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에서 분양미수금을 현금으로 회수한데서 나왔다. 따라서 실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탄장전을 한 다른 계열사까지 동원해 주식을 매집한다면 반도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0%대를 넘어서며 그래이스홀딩스 투자목적법인의 최대주주 자리도 노릴 수 있음이다.

그렇게 되면, 반도건설은 매우 적은 투자만으로도 국내 제1의 항공사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 즉, 대한항공의 대주주로서, 경영에 간섭하게 된다. 이는 2조원 이상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의 투자사례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반도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서 한진칼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하는 행위가 작전주와 같아 보인다”는 비판의 말도 나온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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