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째, 26번째, 27번째는 한가족...국내 확진자 총 27명

확진자 가족 '8일간 동선' 공개 지연에 시흥시민 불안커져

  • 기사입력 2020.02.09 23:3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경기 시흥시에 거주하는 70대 여성과 그 아들 부부 등 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9일 판명돼 확진자는 총 27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이들 가족의 동선 공개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9일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을 다녀온 B(51)씨와 아내 C(37)씨가 국내 26번째와 27번째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진됐다고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부부와 함께 생활하던 어머니 A(73)씨도 25번째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분당서울대병원에 B씨와 C씨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B씨와 C씨가 방문했던 광둥성은 중국내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질병관리본부는 C씨가 A씨보다 증상이 먼저 있었으나 A씨가 먼저 확진됐으며 C씨에게 가족 내 전파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B씨 부부가 귀국한 3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날까지 8일간 가족 3명의 세부적인 동선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들의 구체적인 동선은 질병관리본부가 10일경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의 동선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가 임의로 공개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7일 이후 우한이 아닌 중국 내 다른 지역 방문자도 관리 대상에 포함하도록 지침이 변경됐으나, B씨 부부는 이전에 우한이 아닌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귀국해 관리 대상이 아니었다"며 "따라서 자가격리 등 조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확진자 가족의 동선 공개가 늦어지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자택이 있는 매화동 지역 주민들은 "불안하다"며 동선을 서둘러 공개해 달라고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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