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위기 상황 중에도 돈 벌기 급급...한국 마사회, 국민안전 외면 논란

일부 장외 발매소, 마스크 없고 유통기한 지난 손 소독제 비치
국민 생명 안전 위협하는 경기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문중원 기수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서명운동

  • 기사입력 2020.02.11 23:05
  • 최종수정 2020.02.12 00:46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교육부는 ‘천재지변’을 선언하며 축하 받아야 할 졸업식 등 각종 행사마저 취소 및 연기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공기업이 있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바로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다.

한국마사회는 이 와중에도 과천 등 경마공원 3곳과 전국 30곳의 실내 스크린 경마장(장외발매소) 운영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마사회의 행태에 제보자 A씨는 “돈을 벌기 위해 국가가 국민들의 안전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청와대 게시판에 ‘죽음의 경마를 멈추라’라는 청원을 올리기까지 했다.

앞서 한국마사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부산경남, 제주 경마공원을 비롯해 전국 모든 사업장에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며 체계적인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1일 한국마사회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로 경기장 내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있으며 입구마다 열화상카메라도 구비하고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만들어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지난 주 경마장을 찾았던 제보자 A씨의 말은 이와 달랐다. A씨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경기를 보기 위해 운집한 관객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드물었다”며 “2만여 명이 모인데다 경기일지를 보기 때문에 마스크를 장시간 쓸 상황도 안돼 마스크 비치를 했다해도 효과가 없어 보였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수원, 고양, 부천, 시흥을 비롯 성남, 안산, 광명, 구리, 의정부 등 도내 9곳을 비롯한 전국 30곳의 장외발매소이다. 이곳은 좁고 밀폐된 공간이라 신종 코로나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게다가 일부 장외발매소의 경우 마스크 지급은 조기에 중단됐으며 손소독제도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비치했던 것으로 드러나 관중들의 빈축을 샀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의 ‘안전제일주의’ 실천의지에 따른 신종 코로나 방역 대책은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에 A씨는 "축구·야구 등 타 스포츠 종목처럼 경기를 전면 취소하거나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마사회가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시민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광화문에는 한국마사회의 잘못을 죽음으로 지적하며 7번째 스스로 목숨을 끊은 문중원이라는 분의 시신이 놓여 있다”며 “한국마사회는 기수들의 죽음에 이어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천연덕스럽게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노총문중원열사대책위와 고문중원기수시민대책위는 11일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중원 열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그리고 부정 경마의 온상인 한국마사회의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두 대책위는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7명이나 죽었어도 마사회의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마사회의 외국인 원정 도박 묵인, 성희롱, 직장내괴롭힘 직원 솜방망이 처벌 등 부정·비리에 대해 청와대가 나서서 해결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대책위는 이달 말까지 전국 경마공원과 마사회 장외발매소 등 전국 각지와 온라인을 통해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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