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작구 방문한 111번째 확진자 신천지 신도로 판명...'코로나19' 부실관리 논란

20일 동작구 방문한 신천지 신도 111번째 확진자로 판명
스리슬쩍 빠진 111번째 확진자의 동작구 이동경로 은폐논란
마포구, "자가격리 중 환자로 보건소마다 카드영업하고 다녀"
동작구, "우리구 보건소는 안왔다. 돈까스만 먹었다"라고 주장

  • 기사입력 2020.02.25 18:22
  • 최종수정 2020.02.25 19:51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동작구청 페이스북)

동작구에서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동작구청의 신종 코로나 관리 대응 능력에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동작구청은 "20일에 동작구 신대방삼거리역 인근 식당에 확진자가 거쳐감에 따라 동작구청은 확진자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하고 해당 식당을 방역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출처=동작구청 페이스북)

하지만 이날 본지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동작구청은 해당 확진자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

이미 언론과 마포구 보건소는 "해당 확진자는 111번째 확진환자로 대구 거주자이고 지난 20일 오전 9시45분께 마포구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라며 "이날 오후 7시30분께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확진판정을 받음에 따라 마포보건소를 폐쇄한다"고 21일 전한 바 있다.

 

20일에 동작구를 거쳤다는 내용은 빠져 있다.(사진출처=서대문구보건소)

또한 해당 확진자는 신천지 신도였으며 지난 19일 서대문구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를 잇달아 방문해 신용카드 영업행위를 하며 직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대문구는 현장방역을 실시하고 확진환자와의 접촉한 직원들에 대해 3월 6일까지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서울시)


하지만 동작구보건소와 동작구청은 이미 언론에 보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확진자에 대한 구체적 신원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며 24일 해당 확진자가 동작구 내에서 접촉한 사람에 대해 격리조치를 취했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모른다"고만 답했다.

또한 111번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동작구를 거쳤다는 내용이 왜 빠져 있는지, 동작구에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 왔고 동작구 내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에 대해 동작구청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25일 본지 기자가 마포구 보건소 관계자와 통화에서 "111번 확진자가 동작구에는 어떻게 가게된 것이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111번 확진자는 자가격리 상태였고, 마포구에서는 검사만 받은 거다. 20일에는 마포구에 없었고, 보건소마다 카드영업을 하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이에 본지 기자가 "그러면 111번 확진자가 동작구 거주자인 거냐"고 묻자, "거주지까지는 모르지만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다"고 답했다. 

이에 동작구 보건소는 "111번 확진자는 동작구 보건소는 방문하지 않았다. 음식만 먹었다"고 말한 상태다.

해당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 신도였으며 자가격리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서대문구와 20일 동작구 내 신대방삼거리역 인근 음식점에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이 확진자가 동작구 내 또 다른 이동 경로는 없었는지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동작구청 페이스북 SNS계정에 올라온 글이다. (사진 동장국청 페이스북 SNS계정 갈무리)
지난 21일 동작구청 페이스북 SNS계정에 올라온 글이다. (사진 동작구청 페이스북 SNS계정 갈무리)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동작구청은 지난 21일 숭실대입구역을 방문한 경기도 거주 확진자 이동경로조차도 아직 파악을 못한 상태다.

21일 동작구청 페이스북 SNS계정에는 한 구민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다녀간 경기도 거주 확진자가 숭실대입구역에서 출발했다고 서초구청에서 발표했다"며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다. 

이에 동작구청은 해당 SNS계정 질문에 "확인하고 있다"고 답변을 단 상태다.

이런 가운데 25일 동작구청(구청장 이창우)은 지역 내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확진환자(58년생·남)는 동작구 사당동에 거주하며 지난 21일 대구에서 직장 동료(신천지 교인·확진환자)와 접촉 후 24일 동작구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했고 25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 

확진환자와 함께 거주하는 가족은 2명(배우자, 자녀)이며 확진환자는 자택 내 별도 공간에서 자가 격리 중이고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확진환자의 동선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겠다”며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방역 등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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