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왜 이러나?...잦은 부실공시에, 기업 이미지 흐리는 직원까지 보태

190억대 대규모 회계오류 수정 공시와 함께 2회 이상 정정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 논란에, 코로나 루머까지 한 술 더떠
주주가치를 제고한 기업의 쇄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

  • 기사입력 2020.03.02 15:51
  • 최종수정 2020.09.13 22:0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현대약품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약품의 대규모 회계오류에 주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겪으로 현대약품과 관련한 잡음 또한 끊이질 않는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받고 있다.

◆잦은 부실공시, 현대약품 재무제표 지난해 2번에 걸쳐 정정..

전기 회계오류 수정 현대약품 공시(사진출처=전자공시시스템)

현대약품(대표 김영학, 이상준)은 지난달 18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으로 '전기 회계오류 수정'이라는 공시를 띄웠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매출 및 매출채권 차감 항목인 판매장려금의 추정에 오류가 존재하여 2018년 11월 30일로 종료되는 회계연도 재부제표 상 매출채권 189억5800만원, 미처분 이익 잉여금 146억6800만원이 과대계상되어 있으며 이연법인세자산 42억9000만원이 과소계상 되어 있다.

이에 현대약품은 해당 오류 수정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나 누적된 과거회계기간의 손익계산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데 시간적 제약 등으로 당시 자본변동표의 기초이익잉여금 146억6800만원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오류 수정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 중에 있으며 이후 외부 감사인과의 계약체결 후 재감사가 수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약품은 과대계상된 매출채권 중 146억원은 이익잉여금에서 손실처리했고 나머지 43억원은 이연법인세자산에 반영했다. 이번 회계오류로 이익잉여금은 전년도 717억원에서 올해 553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회계 발생 오류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 주주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일부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는 "오류를 수정했다는 것은 회계처리 기준 적용이 잘못됐음을 인정한 것이다"고 볼멘 소리도 나온다.

이에 현대약품 관계자는 "현대약품은 11월 회계법인이다. 결산이 다른 회사보다 한달 더 빠르다. 그런데 2018년 12월 1일자로 국제회계기준이 바껴 판매장려금을 매출발생 시점에 맞춰 반영하도록 변경하다보니 기준차이로 차액이 발생하게 됐다. 이번 공시는 이런 차액을 수정하겠다는 정정공시였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대약품의 부실공시는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사진출처=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12월 20일 현대약품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이란 제목으로 지난해 매출액 1354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거둬 매출이 1.1% 영업이익이 83.8%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한바 있다. 변경의 주된 이유는 경비 및 원가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증대라고 설명했다. 

2019년 정정감사보고서 (사진출처=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지난 18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는 지난해 매출액은 1349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기재됐다. 영업이익이 무려 7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이 공시도 전기회계오류 수정과 함께 지난달 21일에 제출한 정정 감사보고서로 정정을 갈음했다. 

이같은 부실공시는 투자자 및 주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블라인드 앱 내 현대약품 이미지 먹칠하는 직원까지 보태

엎친데 덮친 겪으로 코로나를 이용한 현대약품의 무개념 마케팅 루머 또한 인터넷에 삽시간 유포되며 논란이 제기됐다.

26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현대약품이 속칭 회복주사로 불리는 ATP주사를 판매하면서 과학적 근거없이 회복주사가 신종 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도넘은 마케팅을 했다."고 보도했다.

"ATP판매 관리자가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코로나는 피하는 법, 회복주사가 알려드립니다', '회복주사로 코로나19를 이겨내세요', '면역력 증진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가자'등이 적힌 포스터 시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는 삭제됐고, 진위여부 조차 알 수 없는 루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현대약품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블라인드 게시판에 잘못 올라온 게시글이 기사에 나간 것이다", "일부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마케팅을 한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들을 위한 앱(APP) 블라인드 게시판에서는 지난해부터 현대약품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문란한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상습적으로 여성 이용자들에게 쪽지를 보내 스스로를 "몸좋고 잘생긴 남자"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모찌녀를 찾습니다"부터 시작해 "오피스룩이 잘 어울리는 여성 분 찾습니다"라고 여성 비하적 발언을 서슴치 않아 현대약품 사우들 조차도 민망스럽게 한 일이 있다.

이같은 논란에 지금도 블라인드 앱에서는 "현대약품"이라고 검색만 하면, 최상위 인기 게시물에는 단연 이 남성의 실체를 묻는 이용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신세X 골반요정'에 이어 '현대약X 기성X'이 핫한 이슈"라고 평가까지 하고 나서는가 하면, 눈살을 찌푸리는 이용자들도 한 둘이 아니다.

실제 "이 남성을 봤다"는 이들도 다수 있는 상태여서 "제약업계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현재 이 남성은 당분간 블라인드 앱 활동이 어렵다.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탓에 다수의 이용자들로부터 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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