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마스크 대란'에 고개 숙여 사과

마스크 수급, 식약처를 중심으로 관련 부터 협력해 빠른 시일 내 해결 요청
경제상황 엄중 인식…추경 등 국회 협조도 당부

  • 기사입력 2020.03.03 14:4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사진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마스크 대란'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하는 대구와 일부 부처 장관이 있는 정부세종청사에 각 시도지사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지역 감염의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수입도 여의치 않은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분명히 있지만 오랫동안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식약처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서 빠른 시일 내 해결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생산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원재료 추가 확보 등 최대한 지원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나중에 마스크 수요가 줄어드는 경우에도 정부가 일정 기간 남는 물량을 구입해서 전략물자로 비축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생산업체들이 안심하고 마스크 생산 확대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 주길 요청했다.

그리고 정부가 공적 유통 체제로 나선 이상 최대한 합리적이고 공평한 보급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어떤 사람은 많이 구입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여러 차례 줄을 서서 기다려도 구입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는 등의 불평등한 상황을 반드시 개선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수요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실을 그대로 알리고, 효율적인 마스크 사용 방법 등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도 병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심리가 얼어붙어 투자와 소비, 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전하며 비상경제시국에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력으로 대응해야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긴급하고도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한 이 때 4일 임시 국무회의를 거쳐 추경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게 되니 여야 모두 신속하게 추경을 처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각 부처에 방역과 경제에 대한 비상 대응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때까지 정부의 모든 조직을 24시간 긴급 상황실 체제로 전환하여 가동해 주기 바라며 모든 부처 장관들이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방역과 민생 경제의 중심에 서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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