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단감염 현실화 되나...구로구 콜센터 확진자 64명 발생

콜센터 건물 폐쇄...방역당국, 입주민 입주사직원 체온체크 및 검채채취
서울시, 집단감염 확산 막기 위해 전체 콜센터 긴급 점검하기로

  • 기사입력 2020.03.10 20:55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사진출처=서울시 페이스북)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사진출처=서울시 페이스북)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4명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콜센터와 업무환경이 비슷한 직종의 집단감염 노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 방역조치및 대안이 시급해 보인다.

10일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 수가 64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들 확진자는 서울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한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 등 이다. 가족 접촉자를 제외한 확진환자 46명은 모두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콜센터 직원 207명에 대한 역학조사와 검체 검사가 진행중이라 확진자는 더 나올 전망이다.

콜센터는 직원들 간 칸막이 구조로 막혀 있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사람 사이의 간격도 매우 가깝다. 하루종일 말을 하며 근무해야하기 때문에 마스크착용도 쉽지 않아 각종 감염병 전염도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객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재택근무도 어려운 상황이다. 재택근무 시 자칫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콜센터 상담원 태반이 파견직이나 도급직 등 비정규직 신분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로나19로 콜센터가 폐쇄되면 이들의 실직 위험도 커진다. 

서울시는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서울 시내 전체 콜센터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번 집단감염 발생은 서울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집단감염 사례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콜센터와 같이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환경을 가진 업체 등 감염 우려가 높은 곳은 업체들과 협력해 긴급하게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전날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콜센터가 있는 11층을 포함한 1∼12층 영업시설과 사무실을 전면 폐쇄하고 나머지 13∼19층은 거주 주민에게 자가 격리를 안내했다.

서울시는 또한 총괄팀, 역학조사팀, 접촉자관리팀, 환자이송팀 등 4개 팀 30명으로 ‘집단발생 즉각대응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출입구 및 엘리베이터 CCTV 등을 통해 추가 접촉자 조사도 벌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코리아빌딩 입구에서 건물에서 나오는 주민이나 출근하는 직원들의 체온을 일일이 확인했으며 건물 뒤쪽에 입주민·입주사 직원 등을 위한 간이 선별 진료소 텐트를 설치돼 검체를 채취하며 진료했다. 이 건물 오피스텔 방 숫자는 140개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총 거주 인원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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