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5%P 인하 발표...1.25%→0.75%로

지난 2001년 9월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에 이어 세번째 인하
사상 처음으로 0%대 진입...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대처 방안

  • 기사입력 2020.03.16 20:4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총장 이주열, 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0%대로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인하하고 17일부터 시행하기로했다.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에 집입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지난해 10월 0.25%포인트 인하한 지 5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그동안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두 차례뿐이다.

일각에서는 16일 (현지시간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하면서 한은도 금리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통위는 이번 금리 인하 결정 배경에 대해 "지난 (지난달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또한 그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여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기준금리 인하는 주변 나라들 모두가 경기가 안 좋고 위축된 주식시장을 살리고자 할 때 사용하는 카드이다. 

우선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에 화폐가 많아짐에 따라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면 사람들의 신용도를 올려주어서 이미 대출받은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게 되고, 투자자들이 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자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신용도가 올라가 대출을 유도하여 기업이나 주택, 건물, 시설, 장비 등의 투자를 이끈다. 늘어난 투자로 인해 기업은 직원을 고용하게 되고 직원들은 소비를 하며 건물 및 재화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이렇게 상승한 재화의 가격과 주택 및 건물들은 소유주에 있어서 부의 상승을 이끌어낸다. 

​더 나아가서 해외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낮아진 금리는 국내 화폐의 가치를 하락시킴으로써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국내 물가는 해외 물가보다 가격이 내려간다. 따라서 가격이 내려간 상품의 수출은 늘어나게 되지만, 수입업자나 소비자에 입장에서는 비싸진 외국의 특정 물건을 구매하기 부담이 되어 수입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금리 인하를 함으로써 상승한 환율은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환차 손실을 보게 돼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자산을 매도하고 달러를 자국으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또한, 금리는 채권과 상관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의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이미 가격이 올라갈 대로 올라간 국내 채권보다는 좀 더 안정적이고 값싸며 수익이 좋은 해외 채권을 선호하게 된다.

이에 이번 금리인하가 얼마나 국내시장에 효과를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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