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내역 전면 공개...악성 댓글 차단될까?

댓글 작성자 닉네임·프로필사진도 공개 돼
19일부터 신규가입 이용자 7일 후 댓글달 수 있어
네이버 댓글 정책 개정안 발표

  • 기사입력 2020.03.18 22:1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네이버 페이스북)

19일부터 네이버 뉴스에서 댓글을 쓴 작성자의 댓글 이력이 전면 공개 된다.

네이버는 악성댓글(악플)을 차단하여 본래의 댓글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 뉴스 댓글 작성자의 댓글 목록을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전까지는 댓글 이력을 공개할지 말지 작성자 본인이 선택할 수 있었다.

네이버의 새로운 댓글 정책에 따르면 작성자의 닉네임,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고 현재 게시 중인 모든 댓글과 댓글 수, 받은 공감 수가 모두 집계돼 별도의 댓글 모음 페이지에 노출된다. 또 최근 30일 동안 받은 공감 비율, 본인이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도 나타난다. 삭제비율을 공개하는 것은 악플러들이 댓글을 썼다고 지우는 행위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을 파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부터 신규 가입한 이용자는 가입 후 7일이 지난 시점부터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있다. 이는 회원가입 후 짧은 기간 댓글 활동을 한 뒤 아이디를 해지하거나 휴면 아이디로 전환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실명확인이 된 아이디는 해당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네이버에 가입한 경우 뉴스 댓글 작성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뉴스 댓글 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악플 필터링 기술 ‘클린봇’을 적용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이 욕설이 포함된 댓글을 자동으로 숨기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 네이버는 기술 발전을 통해 조만간 특정 댓글 작성자의 댓글을 차단하고, AI 기술을 통해 욕설 단어에서 문장 맥락까지 판단하고 걸러내는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는 4·15 총선 기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으며, 지난 5일부터는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도 잠정 폐지했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댓글 관련 정책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네이버의 댓글 정책이 발표되자 대다수 네티즌들은 "찬성한다", "악플러들이 사라지길 바란다"는 등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다른 한편에선 "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배하는 행위이다", "악플차단을 포장한 언론탄압이 아니냐"는 의견도 잇따랐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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