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2)

베타코로나바이러스에서 유래, 낙타나 박쥐 매개체
중동지역에서 시작, 전파력약하지만 치사율 높아
2015년 6월 한국 첫 확진자 발생...7개월만에 종식

  • 기사입력 2020.03.19 23:30
  • 최종수정 2020.09.13 22:4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2015년 대한민국을 공포로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이하 메르스)은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한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2012년 4월부터 중동지역에서 시작됐다. 

MERS-CoV는 박쥐로부터 유래한 베타코로나바이러스인데 낙타나 박쥐 따위의 동물이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로 추정되고 있다. 낙타에서는 MERS-CoV의 항체가 있음이 알려졌으나, 낙타의 감염이 정확히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2년 6월에 발생한 첫 환자는 7일간의 발열, 기침, 가래, 가쁨숨 증상이 있었다. 이에 메르스 환자의 주 증상은 환자 98%에서 발열, 83%에서 기침, 72%에서 숨가쁨, 32%에서 근육통이 있었다. 또한 잦은 위장 내 증상도 있었는데 환자 중 26%가 설사, 21%가 구토, 17%가 복통이 있었다. 환자 중 72%는 인공호흡이 필요했다.

메르스는 환자가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에 비이러스가 묻어 나와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비말 감염으로 이뤄진다. 보통 환자과 접촉한 후 2~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는데 잠복기 기간에는 아무 증상도 없고 전염도 안 이뤄진다. 메르스에 대한 예방 백신은 아직 없는 상태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신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 25개 국가에서 1167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79명이 사망했다. 환자와 사망자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으며 요르단, 카타르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5월 바레인에서 입국한 60대 남성이 첫 확진자로 판정받은 후 무려 18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38명이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7개월만인 12월에 메르스 종식 선언을 했다. 

당시 보건당국은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타난 후 메르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만에 1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여론의 비난을 받고 정부과 방역당국은 감염자가 확진했던 병원명을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정부가 정보 공개를 늦춘 탓에 메르스가 확대됐다고 초기 방역 실패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메르스는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없고 지역 사회 전파에 대해서도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2018년에 9월에 종식됐던 메르스 의심환자가 나와 우리나라 국민들은 다시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하지만 38일만에 메르스로 의심됐던 환자들은 음성결과를 받고 잠복기가 끝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는 메르스의 같은 가족에 해당한다. 둘 다 독성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다. 차이가 있다면 코로나19는 메르스보다 사스와 더 많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산속도는 코로나19가 메르스보다 월등히 앞서고 전염력도 강하지만 치사율은 메르스보다 낮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30~40% 정도인데 반해 코로나19는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둘다 백신이 아직까지 없다.

예방법은 둘다 바이러스 1급 감염병이기에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와 같은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집 공간을 피하며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술이나 담배는 줄이는 것이 좋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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