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 (avian influenza, AI) (4)
[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 (avian influenza, AI) (4)
  • 이의정 기자
  • 승인 2020.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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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높은 변종 바이러스, 아직 백신 만들어지지 않아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으나 가금류 접촉시 유의해야
(사진출처=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avian flu, AI)는 주로 닭, 오리 등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에서 생기는 바이러스(Virus)의 하나로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1900년대초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주로 발발되며 구제역처럼 주로 습도가 가장 낮은 철에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2016년 11~12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가 벌어져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된 적이 있다.

2016년 11월 중순 전라남도 해남군, 충청북도 음성군 농가에서 잇따라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더욱 확산되자 12월에 농림축산식품부는 AI 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격상시키고 가금류 사육농장 방문과 주요 철새도래지의 출입 자제 등의 국민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독감으로도 불리는데 인간에게 옮을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옮으면 치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과 함께 가축전염병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이 감염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콧물, 호흡기 분비물, 대변에 접촉한 조류들이 다시 감염되는 형태로 전파되고, 특히 인플루엔자에 오염된 대변이 구강을 통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류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대변 등에 오염된 기구, 매개체, 사료, 새장, 옷 등은 조류인플루엔자 전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류독감은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으로 구분된다. 철새들이 조류인플루엔자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철새들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자연 병원소로서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약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철새들의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에 옮겨졌을 때에는 고병원성을 보일 수 있다. 특히 닭의 경우에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감염이 되면 호흡곤란 등을 일으켜 폐사하게 된다. 폐사율은 병원성에 따라 다른데 병원성이 높은 경우 폐사율이 높아지게 된다.

조류독감은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지만 드물게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도 있다. 감염경로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 또는 그 배설물로 오염된 물체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주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1997년에 이미 홍콩에서 인체감염을 일으켜 감염자 18명 중 6명이 사망했고, 2006년 7월 현재 세계적으로 229명이 감염되어 그 중 131명이 사망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닭이나 오리 등의 가금류와 밀접하게 접촉하여 감염 되었다. 따라서 감염된 조류와 밀접한 접촉을 하지 않는 경우 감염되지 않는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5℃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할 경우 죽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를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먹어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사람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8℃ 이상의 고열이 일어나면서,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상기도 감염(감기)이나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독감)와 비슷한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 7일 이내에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와 접촉하지 않았다면 조류인플루엔자를 의심하기보다는 상기도 감염과 같은 다른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새들이 걸리고 인간에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안심할 순 없는 것이 조류독감이 변종바이러스라는 것이다. 변종바이러스는 강한 병독성을 획득하여 이환되었을 때 높은 치사율을 나타내고 종 특이성을 극복하여 조류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게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조류독감이 수천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의 원인이라고 추정된다. 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체 특성을 보면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체는 타 RNA 바이러스와 다르게 분절수가 8개인데, 이들은 세포에 감염되어 패키징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아형의 게놈을 엮어버려 패키징이 가능하기 때문에 2가지 이상의 다른 인플루엔자가 한 개체를 감염시키면 전혀 다른 항원성의 인플루엔자가 나올 수도 있게 된다. 인체에 감염되지 않는 고병원성 인플루엔자와 인체에 감염되는 인플루엔자가 섞여 인체에 감염되는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조류 인플루엔자의 주요 전파 요인인 철새 등의 야생 조류는 오리와 같이 감염되어도 임상증상이 미약하고 쉽게 죽지 않기 때문에 전염 속도와 범위가 더욱 빠르고 넓다. 때문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주요 철새 도래지 인근은 방역 작업으로 비상이 걸린다.현재까진 백신은 없다.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낫긴 낫지만 100% 장담할 순 없다.

과학자들은 조류독감 뿐 아니라 에이즈, 에볼라, 광우병 등의 감염병은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에 대한 징벌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이 변형된 또 다른 바이러스가 인간을 다시 공격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