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아프리카를 뒤흔든 공포의 에볼라 바이러스 (7)

1970년대에 아프리카에서 발병...수백 명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몬 치명적인 바이러스
전염력 약하고 치료 가능...국내에선 발병안해, 예방 수칙 지키면 안전

  • 기사입력 2020.04.17 00:15
  • 최종수정 2020.09.14 15:0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1976년 아프리카 콩고와 이 지역 주변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갑자기 죽어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독감에 걸린 것처럼 갑자기 열이 오르고, 두통과 현기증에 시달렸으며, 설사나 구토를 하기도 했다. 또 한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출혈을 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 병원체를 에볼라 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였다. 에볼라는 아프리카 콩고 지역을 흐르는 강 이름이다. 

이 질병은 약 1년에 걸쳐 자이르와 수단에 600여 명의 환자를 발생시키면서 새로운 바이러스 질병으로 자리잡았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을 에볼라 열 또는 에볼라 출혈열(hemorrhagic fever)이라 한다. 이 병의 특징은 열이 나고, 바이러스가 내부장기를 침범하는 경우 출혈이 생긴다. 

이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를 뒤흔들며 악명을 떨쳤다. 88%의 사망률을 기록하며 아프리카의 치명적인 질병이 되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려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행히 1990년대 중반까지는 새로운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후로 2013년 이전까지 지역을 옮겨 가며 가끔씩 수십에서 최대 425명까지 환자가 발생하는 산발적 유행을 해왔다.

그렇다면 에볼라 출혈열은 왜 치사율이 높을까? 과학자들은 바이러스란 그 자체로는 생존하지 못하며, 반드시 숙주가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일단 숙주세포에 들어가면 그 숙주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야 자신의 생존에 유리하다. 숙주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면 생존을 위해 숙주가 죽기 전에 새로운 숙주를 찾아가야 하는데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감기의 경우 숙주에 치명적이지 않으므로 비교적 오래 머물 수 있고, 기침을 할 때 멀리 튀어나감으로써 쉽게 전파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 숙주에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키지 않은 채 수십 년간 머물 수 있다. 이들은 비교적 인체에 적응을 잘 한 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반면,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 1976년에 보여 준 사람을 죽이기까지하는 위험성을 유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빈도가 적어서 인체에 적응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이다. 

앞으로 인류에게 계속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하게 된다면 에이즈가 그런 것처럼 그 치명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볼라가 치명적인 바이러스지만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다행히 에볼라 출혈열은 공기 중으로 전파되지 않고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그러므로 환자의 체액, 분비물, 혈액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더군다나 잠복기에는 전파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조리한 음식과 끓인 물을 마시고, 외출 후에는 꼭 손을 씻으며, 환자 또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과의 접촉을 금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2-21일의 잠복기가 지나 발열·오한·두통·근육통·권태감·가슴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그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람의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완전히 죽이는 것은 어렵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질병의 진행을 느리게 하는 방법으로 대응을 하면 바이러스에 의한 면역력이 커져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인두염·구토·설사 등과 함께 내부장기의 출혈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내부장기가 못쓰게 되거나 혈관질환, 신경계질환 등으로 발전하여 사망하게 된다.

아직까지 에볼라 출혈열의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에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여러가지 약이 시험 중이며 가까운 시기에 백신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잠복기에도 전파되지 않고, 공기 중으로 전파되지 않으므로 전파력이 약해 국내에선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는 있었으나 확진환자는 없었다. 다만 외교부와 보건당국에선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여행객에게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하며 에볼라에 대한 경보와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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