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아시아나 인수대금 납입 연기...인수 일정 차질

아시아나 인수 포기설 나돌기도...채권단 긴급 자금 수혈

  • 기사입력 2020.04.21 22:13
  • 최종수정 2020.04.22 08:4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아시아나 홈페이지 갈무리)출처 : 환경경찰뉴스(http://www.epnnews.com)
(사진출처=아시아나 홈페이지 갈무리)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의 올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HDC의 인수 포기설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HDC측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아시아나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인수대금 납입을 사실상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현산 컨소시엄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해외 6개국 가운데 러시아를 빼고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완료됐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3일 HDC의 아시아나항공 주식취득 건에 대해 승인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필요한 유상증자 등 후속 절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HDC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아시아나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인수대금 납입을 사실상 연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손실은 4400억 원, 당기순손실은 8000억 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부채비율은 1386%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에 아시아나 시가총액은 인수가의 3분의 1이 채 안 된다.인수자로 나선 HDC의 입장에서는 떠안아야 할 아시아나의 부채가 커져 부담감이 큰 상태에 직면했다. 이에 계약금 2500억 원을 손해 보더라도 인수를 포기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HDC현산 컨소시엄은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을 서두르지 않기로 하고 인수조건의 조정에 들어 간 것으로 밝혀졌다.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방안 및 아시아나에 대한 추가 지원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며 시간을 벌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HDC는 산업은행에게 추가 대출을 받고 기존 아시아나항공 대출 상환도 유예하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21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할 것을 밝혀 아시아나항공 인수 차질을 우려한 HDC 달래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C측은 각국의 기업결합승인이 종료되면 곧바로 아시아나 유상증자(1조 4700억 원 규모)에 참여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1조 1700억 원을 갚을 예정이었다.
이와 별도로 약 3000억 원 규모의 추가 공모채 발행과 인수금융 등을 통해 남은 인수 자금을 마련해 이달 말 주금납입과 함께 아시아나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일각에서는  HDC가 최악의 경우 인수를 포기한다면 채권단과 아시아나의 입장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채권단은 어떤 식으로든 추가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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