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회동에 날아간 한세그룹 직원들의 황금연휴...SNS에 불만 폭주

"회장님 나오시니 연휴기간에 출근해라"...지주사, 계열사에 이메일 통보
판매영업에 무관한 부서 직원들까지 매장 근무 지원 요구
오너2세 적자경영 책임, 직원에게 전가하나 비난 쇄도

  • 기사입력 2020.04.29 23:2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국내 대표적인 패션,문화 유통 전문 기업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연휴기간에 계열사 직원들을 강제로 출근케 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회장님이 매장을 순회하니 판매영업과 무관한 사업부·생산부·지원부서의 직원들까지 돌아가면서 매장에 나올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직원들은 SNS에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한세예스24홀딩스 경영지원부의 한 간부는 각 계열사 본부장과 부서장에게 전체 메일을 돌리며 "회사가 비상이라 이번 5월 황금연휴기를 맞이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백화점 등 매장의 판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해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장님께서 순회를 나가실 예정이니 현장 판매직과 무관한 지원부·생산부·사업부 등에서 주요 매장과 점포를 선정해 지원을 나가도록 요청했다.

다음 날인 28일에도 구체적인 지원 일정을 추가로 공지했다. 팀장 직급 이상은 각 사업부별로 4~5명가량의 팀을 구성해 연휴 중 이틀 동안 매장을 순회하라고 지시했다. 

일반 팀원들에게는 집에서 가까운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연휴 중 하루는 참석해 판매 지원을 하라고 전달했다. 그러면서 사업부별 팀 배정 시 팀별 1~2명 정도 배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세예스24홀딩스 계열사 소속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연휴 동원령에 당혹해 하고 있다. 연휴를 3일 앞둔 날에 이루어진 공지라 더더욱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이같은 직원들의 불만은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의 한세예스24홀딩스 게시판은 고스란히 전달됐다. 게시판에는 연휴 출근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한 계열사 직원은 "인간적으로 휴일에 부려먹으려면 식대와 교통비라도 달라"고 하자 다른 직원이 "그건 준다더라. 눈물 나게 고맙다"라고 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직원의 사전동의 없이 사측의 강요로 법적공휴일에 출근이 이루어지며 공휴일에 지급해야할 휴일근무수당 없이 식대과 교통비만 지급되는 상황은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답변을 회피하며 이번 논란에 대해 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는 한세실업·한세엠케이·한세드림·예스24·동아출판 등의 계열사를 통해 의류 제조 및 판매업, 온라인 도서 판매업, 출판업, 캐릭터 아동복 및 용품 제조와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계의 불황으로 한세실업은 자금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으며 김동녕 회장의 막내딸 김지원씨가 운영하는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3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에 회사가 자격검증이 안된 오너 2세의 실적부진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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