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세계 역사를 뒤바꾼 천연두 바이러스 (13)
[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세계 역사를 뒤바꾼 천연두 바이러스 (13)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0.05.1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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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박멸한 최초의 바이러스이자 다시 인간에 의해 부활할 수 있는 바이러스
(사진출처=픽사베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두고 팬데믹을 선언했다. 그리스어로 ‘pan’은 ‘모두’, ‘demic’은 ‘사람’이라는 뜻인데 전염병 경보단계 1단계에서 6단계중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를 '팬데믹(pandemic; 전염병의 대유행)’이라 한다. 

전염병 경보단계 중 1단계는 동물 사이에 한정된 전염으로 사람에게는 안전한 상태이고, 2단계는 동물 사이에서 전염되다가 소수의 사람들에게도 전염된 상태를 말하며 3단계는 사람들 사이의 전염이 증가한 상태를 가리킨다.

4단계는 사람들 사이의 전염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하여 세계적 유행병이 발생할 수 있는 초기 상태를 말하며, 5단계는 전염이 널리 퍼져 세계 동일 권역(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하는 상태로 전염병의 대유행이 임박하였다는 의미이다. 6단계는 제5단계를 넘어 다른 권역의 국가에서도 추가로 전염이 발생한 상태로 이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전염병의 대유행’ 즉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는 의미이다.

역사상 가장 최악의 팬데빅은 중세 유럽인구의 30%를 사망케 했던 흑사병이다. 하지만 이 병은 세균성 전염병이고 바이러스로는 천연두가 있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대륙과 대륙으로 번졌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까지 뒤흔들어 놓았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아테네와 로마제국의 멸망 원인으로  거론될 만큼 한 나라 아니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할 수 있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두창', '마마'라고도 불리는 급성 전염병이다. 과거에는 한번 걸리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었다. 

최초의 천연두 환자는 기원전 1143년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 5세이다. 그의 미라에서 천연두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로마의 아우렐리우스 화제, 영국의 여왕 메리 2세, 프랑스왕 루이15세, 러시아의 황제 표르트2세 등 모두 천연두로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지도자의 목숨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역사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남아메리카 대륙의 아즈텍문명도 천연두 바이러스 때문에 무너졌다.  16세기 스페인의 코르테스는 신대륙을 정복하기위해 군대를 이끌고 남아메리카를 쳐들어갔다. 당시 아즈텍인들은 용맹한 전사였다. 스페인군의 30배에 달하는 수적 우위로 처음에는 스페인을 대파했지만 유럽인들이 가져온 천연두로 인해 하나둘씩 쓰러져갔다. 유럽인들은 어려서부터  천연두 접종을 해서 면역력이 있었지만 아즈텍인들은 면역력이 없었기 때문에 몇 주만에 천연두로 아즈텍 인구 1/4이 사망했다. 이에 스페인은 손쉽게 신대륙을 차지할 수 있었다. 요즘으로 말하면 생화학전의 시초였다고 할 수 있겠다. 

천연두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과 사람 또는 오염된 물체와의 접촉으로 전염된다. 기침 및 재채기를 통해 구강 및 인후두의 분비물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어 전염된다. 감염 후 10~14일 이후에 고열, 두통, 몸살 등의 1차 증상이 발생하고 2~4일 간 지속된 뒤 발진이 시작되며 10일간 농포성 발진과 딱지가 발생한다. 30%의 치사율을 보이며 완치된 후 얼굴에 발진의 흉터가 남는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효과적인 백신이 만들어져 95% 효과를 보이며 1977년 소말리아에서 마지막 감염자 이후로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에 WHO는 1979년에 천연두 바이러스 종식 선언을 한 바있다.

이에 현재 자연계에서는 천연두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에 의해 박멸되었지만 2003년 천연두 바이러스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바로 2003년 생화학 테러리스트들이 천연두 바이러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의견이 다시 논의 되고 있다. 

WHO는 여러 나라에 보관되어 있는 천연두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일부를 미국과 소련에 남겨놓았지만 안전한 것은 아니다. 언제든 다시 부활할 수 있는 천연두 바이러스를 보고 바이러스는 인간의 탐심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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