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영장 기각...도주 우려 없고 고령 참작

유치장에서 대기하다 병원에 다녀오기도
오 전 시장측, 우발적 행동 주장..."죄송하다" 반복 사과

  • 기사입력 2020.06.02 22:14
  • 최종수정 2020.09.14 11:5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오거돈 시장 블로그)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도주 우려가 없고 고령인 점이 참작됐다.

2일 부산지법은 성추행 혐의로 청구된 오 전 시장의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조현철 형사1단독 부장판사는 "범행장소와 시간, 내용, 피해자와의 관계 등에 비춰 사안이 중하다"면서도 "피의자가 범행 내용을 인정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주거가 일정하고 가족관계와 연령 등에 비춰 도주 염려가 없어 등 현 단계에서 구속사유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나오면서 "죄송하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는 등의 말을 반복했다.

또한 영장실질심자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 대기하던 중 가슴이 답답하다며 병원에 가기도 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오 전 시장은 대기장소인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약 8시간 만에 풀려나 귀가했으며, 앞으로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게 된다.

오 전 시장은 여직원 성추행 혐의가 불거지자 지난 4월 23일 민선7기 부산시장으로 출발해 1년 9개월만에 전격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컴퓨터 시스템 비밀번호가 변경돼 로그인이 안된다'며 여직원을 불러 성추행했으며 검찰은 오 전 시장이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구속 수사를 강하게 피력했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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