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계모, 9살 아이 7시간동안 여행용 가방에 감금...끝내 숨져

상습적 폭행 당한 흔적 다수 발견...경찰, 아동학대치사 적용 수사

  • 기사입력 2020.06.05 14:40
  • 최종수정 2020.06.05 16:05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9살 초등학생을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두고 심정지 상태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계모 A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의붓아들 B군이 게임기를 고장 낸 뒤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여행용 가방에 감금했다. 7시간동안 가방안에 감금됐던 B군은심정지가 상태가 왔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지만 3일 저녁 6시 30분경에 숨졌다.

경찰은 지난달 5일에도 B군이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학대 정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당시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동원 13일 B군 집을 방문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경찰에 결과를 통보했고, 이후 경찰은 21일과 24일 친부와 A씨를 불러 조사했다.

당시 조사에서 두 사람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때렸다"며 "많이 후회하고, 훈육 방법을 바꾸겠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학대 사실을 알았지만 아이를 분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의 친부과 A씨는 법적인 혼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때 적극적인 대처가 이뤄졌다면 A군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계모 A씨는 B군을 가로 50, 세로 70cm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가뒀다가 B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 세로 60cm의 더 작은 가방에 감금한 것으로 조사돼 그 잔혹성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또한 A씨는 B군을 가방 속에서 감금하고 3시간가량 외출까지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B군 몸 곳곳에 오래된 멍과 상처가 있었고 허벅지에도 담뱃불로 데인 것 같은 상처가 있어 상습 폭행 가능성도 의심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혐의를 아동학대중상해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친부를 상대로도 그동안 이뤄진 폭행에 얼마나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A씨의 잔혹한 학대 정황이 드러나면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경찰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강제적으로 아이들을 가정에서 분리할 수 있는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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