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놀라게 한 해상사고] 역사상 최대 환경 재앙을 가져온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건 (7)
[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놀라게 한 해상사고] 역사상 최대 환경 재앙을 가져온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건 (7)
  • 이의정 기자
  • 승인 2020.06.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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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형 해양 굴착 시설이자 시추선 폭발로 벌어진 역사상 손꼽힐만한 원유유출 사건
(사진출처=픽사베이)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건은 2010년 4월 20일부터 9월 19일까지 미국 멕시코만에서 벌어졌던 역사상 손꼽힐만한 환경 재앙이다. 이 사고로 11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리고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폭발 발생 36시간만인 4월 22일 바다로 가라앉았다.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있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에서 2001년 5억 6000만 달러에 건조한 121m × 78m 크기의 반잠수형 해양 굴착 시설이자 시추선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연안 시추 전문업체인 트랜스오션이 소유한 시설이며, 영국의 국제 석유 메이저 업체인 British Petroleum(이하 BP)에게 2013년까지 임대중이었다.

이 시추선은 8000 피트(2400 미터) 깊이의 해양에서 작업 가능하며 최대 시추 심도는 3만 피트(9100 미터)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 만에서 폭발 사고가 있기 전에도 이미 다수의 화재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시추 시설에서 화재가 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플랫폼에서 시추 파이프가 빠져나가서 비상대피하는 일이 발생하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동적으로 밸브를 잠그는 장치에 문제가 있고, 심해 시추공의 시멘트 작업이 차질을 빚는 등의 심각한 사고를 이미 다수 겪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날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공식 보고에 따르면 심해 유정 내부에서 고압의 메탄 가스가 급격하게 분출되어 시추관으로 뿜어져나왔으며, 이것이 폭발한 것이다. 분출 원인은 BOP(Blowout Preventer)의 오작동으로 밝혀졌다. 이는 BOP의 제작사와 관련된 사항으로 현대중공업의 책임은 사실상 없었다. 

사고 당시 딥워터 호라이즌에는 126명이 탑승중이었으며 그중 79명은 트랜스오션 소속이고, 6인이 BP 소속, 41명이 피고용인이었다. 그중 115명이 탈출했다. 실종자 11인은 폭발 당시 가까이에 있었던 엔진어거나 플랫폼의 크루였다. 결국 3일간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찾지 못했다. 

화재는 플랫폼을 삼키고 고층 건물 높이 만큼이나 강력하게 치솟았다. 화재를 잡으려고 여러대의 배를 동원하여 소방작업을 했으나 결국 2010년 4월 22일 오전에 딥워터 호라이즌 호가 침몰했다. 

문제는 침몰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폭발 여파로 딥워터 호라이즌호가 가라앉으면서 시추 파이프가 부러져 원유가 계속 유출되면서 지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악의 환경 재앙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 해안경비대와 BP사는 3개월 넘게 석유의 유출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했으나 모두 헛수고 였다. 해면을 덮은 기름의 범위가 남한 크기의 절반을 넘기는 650 평방km를 넘어섰다. 
기름이 유출량은 무려 7억 7800만 리터로 역대 원유 유출 사고 중 네 번째로 꼽힐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2016년에 이 사고를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유출된 기름은 사고 발생 후 두달 후인 6월 23일, 걸프 섬 국립해양공원까지 상륙했으며 플로리다 해안 이용을 막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시켰다.

BP는 7월에 에이 웨일 호를 투입하여 하루 24980 배럴의 원유를 수거하고 57100만 평방피트의 천연가스를 태우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보냈다. 이 시점에서 유출로부터 제거한 기름 총량은 65만7300 배럴이라고 한다.

7월 10일에는 로봇이 기존의 느슨한 시추구 뚜껑 LMRP cap을 제거하고 좀 더 딱 맞는 뚜껑(일명 "Top Hat Number 10")을 끼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15일만에 원유 유출이 중단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결국 9월 19일이 되서야 사고가 난 유정을 완전히 밀봉했다. 하지만 이미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려면 오랜 세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BP사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으며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압박으로 200억 달러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 국민들의 분노는 컸고 오바마 행정부도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정부의 대처가 상당히 미흡한데다 정부 관계자들이 석유 회사들에게 돈을 받아왔다는 공공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커졌다. 

현대중공업도 수산물 유통업체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어처구니없게도 일본 인터넷에는 사고 원인이 현대의 부실시공 및 기술부족으로 알려져있다.

사고 발생 2년 후인 2012년 11월 16일 BP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사상 최대인 40억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BP가 지급하게될 40억 달러 가운데 24억 달러는 환경복원과 보호에 쓰이게 되며 10억 달러는 해안경비대의 기름유출책임신탁기금으로 가서 피해지역 청소와 보상에 활용된다. 나머지 금액은 해저유전 기름유출 방지와 유출 대응기술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