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최대 성과 3초만에 사라져...북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흘 전 김여정 경고 눈앞에서 실현..남북 대화 단절 우려
청와대, "강력 유감..모든 책임 북에 있어"..."강력 대응 시사"

  • 기사입력 2020.06.16 22:47
  • 최종수정 2020.06.17 08:51
  • 기자명 이의정 기자
2018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기 전 모습 (사진출처=통일부)

16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2시 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됐다”고 공식 발표하고 브리핑을 열어 북한의 이같은 행위는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서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파괴는 2018년 판문점 선언의 위반이며 일방적 파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북한은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성토했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을 거론했다. 이어 13일 담화에서는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이같은 경고가 실현된 것이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 내에 문을 열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거둔 최대 성과로 자부하는 것이었고 정부 예산도 170억원가량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남북소통의 상징물이 1년 9개월만에 형체도없이 사라졌다. 

청와대는 이날 폭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1시간가량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뒤 유감을 표명했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강조해온 청와대가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한 북한의 도발로 남북한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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