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 갈수록 태산...블라인드 블랙리스트까지 운용 의혹

노조, 사장이 글 올린 직원 직접 추궁 vs 회사, 의례적인 면담일 뿐 의혹 부인

  • 기사입력 2020.06.23 22:21
  • 최종수정 2020.09.14 11:29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국내 최대 신용평가 전문 업체인 한국기업데이터에 직원 사망 및 노사갈등 등 불미스런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회사가 직장인 커뮤니티 앱에 글을 올린 직원들의 명단을 만들고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매체는 이 회사 임원 A씨가 직원에게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녹취록은 지난 4월 27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해당 임원은 블라인드 글을 쓴 직원의 자료(블랙리스트)가 나와 사장이 불러다 질책했다는 거 알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직원 B씨의 경우 사장실에 불려가 '블라인드에 글을 썼느냐' 라는 취조를 당하기도 했다. B씨 외에도 최소 6명이 사장과 면담을 했다 문제는 이 중 절반이 오지 발령을 받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고 전했다.

회사에는 블라인드로 인해 몇 사람이 사장실에 불려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직원들이 심리적 부담과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장이 전체 직원을 모아놓고 블라인드에 회사 비방 글을 쓰지 말라는 경고성 언급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해 사측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면담은 의례적인 일로 특히 인사를 앞두고 면담을 하는 것은 정상적 절차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기업데이터는 최근 보복성 인사로 통계전문가 간부가 무연고지로 발령나 사망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돼 물의를 빚고 있다. 더군다나 사내는 노사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날선 공방을 오고가고 있다.

이같은 회사의 도덕적 해이와 혼란스런 모습에 국민들의 눈살만 찌푸려지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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