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아파트는 물새고 갈라지는데 오너는 일감몰아주기로 배불려

대구 우방 아이유쉘 아파트 부실 하자 시끌벅적...부랴부랴 하자 공사
일감몰아주기 계열사 국세청 조사받아...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 제기

  • 기사입력 2020.06.25 07:33
  • 최종수정 2020.09.14 11:2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우방아이유쉘 홈페이지 갈무리)

SM그룹의 핵심 건설사인 우방건설이 지은 아파트브랜드 ‘우방아이유쉘’의 부실, 하자 시공이 물의를 빚고 있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 물새고 갈라지는 아파트 앞에 입주예정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우방건설은 부랴부랴 하자보수공사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부실, 하자시공의 논란은 잠재울 수 없을 전망이다. 이렇게 건설사업의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SM그룹은 일감몰아주기로 오너 주머니만 채우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구 북구 연경지구 우방아이유쉘 아파트의 부실, 하자 시공 논란이 뜨겁다. 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 주차장을 비롯한 현관 등 공용부누수는 물론이요, 일부 세대의 집 안 벽면까지 갈라졌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한 공사기간 처음부터 콘크리트 내력벽을 훼손하고 벽돌로 되메우기를 하고 옥상 층에도 누수가 발생해 녹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연경지구내 4곳의 아파트가 비슷한 시기에 건립되면서 평균 20∼30여건의 하자가 발생했는데 유독 우방아이유쉘에서만 66건의 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북구청이 지난 5일 준공 승인을 승인했으며 입주 예정일은 19일이었다는 것이다.

입주 예정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북구청 건축주택과는 지난 18일 입주민과 시행·시공사와의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입주 예정자들은 한 목소리로 담당 기관인 북구청에 준공 전부터 문제를 제기했으나 북구청은 하자 조치완료를 했다는 말만 했고, 그 이후에도 같은 문제가 계속해서 반복됐다도 지적했다.

또한 시공사인 우방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비만오면 계속되는 결로와 누수현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공사인 우방건설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누수 및 결로 등 일부 하자에 대해 모두 확인이 된 상태고 지속적으로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95% 이상 하자 보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2년전 부터 우방건설은 하자보수팀을 출범시켜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하자보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사전점검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아파트나 하자는 다 있다. 이것이 심각한 법적인 하자라면 지자체가 애초부터 준공을 승인해주지 않는다”며 “더구나 소비자가 터무니없는 사항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부실, 하자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간의 큰 입장차이를 보였다.

아무리 후발주자이자 법정관리기업이었다고 해도 SM그룹의 우방건설 하자, 부실 논란은 끊임이 없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사건 접수 건설사별 현황’에 따르면 SM우방건설이 790건으로 동일건설 664건, 한국토지주택공사 534건, HDC현대산업개발 416건 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지난해 7월에도 진주시 평거동에 위치한 우방 스카이 펠리스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주차장 누수가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우방 스카이 펠리스는 35층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3년이라는 공사를 마치고 진주시청으로 부터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입주 초부터 입주민들의 원성을 받았다.

또한 2018년 11월 우방아이유쉘의 입주를 2개월 앞두고 창문 샷시틈으로 누수가 진행돼 창문이 뒤틀리고 방바닥이 내려앉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렇게 우방건설의 아파트는 부실, 하자시공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지만 정작 모회사 SM그룹은 일감몰아주기로 오너 배만 불리고 있었다.

SM그룹은 삼라건설을 모태로 창업주인 우오현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현재 53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이 성장배경에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거듭되었다는 것이다.

SM그룹은 2년 사이 내부거래 규모가 2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 회장의 외아들 우기원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라도는 2014년 설립당시만 해도 직원이 2명에 불과한 소규모 업체였지만, 우방건설산업(현 SM상선)이 건설한 아파트 분양공급 대행을 전담하며 막대한 이익을 거둬왔다. 실제 라도는 2017년과 2018년 천안역 우방 아이유쉘 분양 등을 맡아 각각 194억원과 1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SM그룹 2세 승계의 핵심사로 지목받고 있다.

우 회장의 세 딸이 지분 97.69%를 보유하고 있는 삼환기업도 지난해 전체 매출 30억540만원 가운데 10억6800만원이 계열사와의 거래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상이 내부거래였다.

이런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지난해 12월 동아건설산업·SM하이플러스·SM생명과학(현 삼환기업)·우방건설산업(현 SM상선)·라도 등 5개 기업이 국세청으로 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특히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세무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오너가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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