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해여림 유치원 원아 부모들 분노, "단순 식중독아냐"
안산 해여림 유치원 원아 부모들 분노, "단순 식중독아냐"
  • 이의정 기자
  • 승인 2020.06.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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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아이들 혈변 증상, 투석받기도...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피해 아동 99명으로 늘어나...원아 가족들도 유사 증상보여
2018년 해당 유치원 교육경비 사적유용으로 감사 적발
(사진출처=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사진출처=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경기도 안산의 해여림 유치원 원생들이 단체급식을 통해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구토와 발열,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나타냈으며 지난 24일 기준으로 99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14명은 신장에 치명적인 질환인 일명 ‘햄버거병’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은 가운데 신장 기능 등이 나빠진 5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안산시 상록구보건소는 역학조사 및 방역 조치에 나섰으며, 교직원 18명을 포함해 202명의 검체를 채취해 전수조사 중이다. 해당 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검사한 음식에선 균을 찾지 못했다. 이에 이미 처분한 간식 등에 문제가 있거나 사람 간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 과정에서 식중독 사고 등에 대비해 보관해야 할 음식 6건은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했다.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음식물은 궁중떡볶이(10일 간식), 우엉채조림(11일 점심), 찐감자와 수박(11일 간식), 프렌치토스트(12일 간식), 아욱 된장국(15일 점심), 군만두와 바나나(15일 간식) 등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가로 적발되는 위법사항에 대해 고발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사진출처=SNS 갈무리)

하지만 이같은 보건당국의 조치에도 해당 유치원 원아 부모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한 피해아동의 부모는 SNS를 통해 단순 식중독이 아닌데 보건당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숨기는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유치원에 다니는 원아의 엄마가 올린 글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며 만여명이 넘는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아이가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진단을 해보니 장출혈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나왔다"며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원생들이 늘어나고 그 원인이 유치원이였음을 보건소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 유치원에 다니는 184명 가운데 구토와 설사, 혈변 증상을 보이는 원생이 99명에 이른다. 심지어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치원은 아파트 앞에서 주마다 열리는 장날 음식을 의심했다. 유치원 원장은 앞에서는 용서를 구하지만 이런 식으로 책임회피, 책임전가 할 구실만 찾고 있다"고 성토했다.

해당 청원인은 이 유치원이 2018년도에도 교육목적의 경비를 개인적으로 유용해 감사에 적발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식품 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조리제공한 식품을 144시간 보존관리해야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역학조사시 원인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교육경비를 유용하고 아이들에게 문제의 음식을 먹인 파렴치한 원장의 실태를 알리고자 글을 썼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유치원생의 일부가 일명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이면서 햄버거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증상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19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오염된 쇠고기 분쇄육이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집단 감염됐기 때문에 햄버거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금까지도 매년 2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200명 이상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용혈설 요독증후군이 급성으로 진행될 경우 신장기능이 망가져 혈액 내에서 적혈구가 과도하게 파괴돼 발생하는 용혈 빈혈이나 혈소판 감염증, 급성 신부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용혈설 요독증후군 환자의 절반가량은 투석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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