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비지수 증가, 경기지수는 IMF 이후 최악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생산, 설비투자 감소 연속
경기 상황 보여주는 전월보다 0.8p 하락, 1999년 이후 최저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 기사입력 2020.06.30 13:25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통계청)
(사진출처=통계청)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효과로 소비는 2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국내 산업생산은 5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으며 투자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묶인 산업활동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했으나, 광공업 등의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감소했으며 소매판매는 승용차, 의복, 차량연료 등의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었고 건설기성은 토목 및 건축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했으나, 광공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0.8%)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21.4%), 기계장비(-12.9%)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6.7% 줄어들었다.

이는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라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 생산 감소하고 자동차 관련 금형 및 평판디스플레이제조용기계 등의 생산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보합,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4.6%p 하락한 63.6%였다.

서비스업생산은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제품 소매업, 생활용품 도매업 중심으로 3.7%했으며 숙박·음식점 (14.4%)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2.3%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금융·보험(8.9%) 등에서 증가했으나, 운수·창고(-18.8%), 도소매(-4.5%) 등이 줄어 4.0% 감소했다.

소비부문에서는 정부의 재난지원금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4.6%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의복 등 준내구재(-6.9%),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는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13.9%) 판매가 늘어 1.7%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10.6%), 면세점(-0.5%)는 줄었으나 전문소매점(10.5%), 승용차·연료소매점(7.7%), 무점포소매(4.9%), 백화점(4.4%), 슈퍼마켓·잡화점(2.2%), 편의점(3.7%)는 늘었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슈퍼마켓·잡화점은 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6.1%) 및 정밀기기 등 기계류(-1.7%)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5.9% 감소했다. 지난 1월(-6.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토목(-8.5%), 건축(-2.4%)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5로 전월보다 0.8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1월(96.5) 이후 2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지난해 8월(98.9) 이후 9개월 만에 최저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5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내수·서비스업 관련 지표와 수출·제조업 관련 지표의 흐름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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